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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강기갑 "당심, 민심이 먼저냐 어리석은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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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통합진보당 강기갑 의원은 11일 4·11 총선 비례대표 부정 경선 쇄신안의 최대 쟁점인 '비례대표 경쟁명부 전원의 사퇴'에 대해 당원총투표 50%와 대국민여론조사 50%를 취합해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수습책을 놓고 교착상태에 접어들자 절충안을 들고 나온 것이다.


강기갑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국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쟁점은 경쟁명부 비례대표의 진퇴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전문이다.


<브리핑>

당원동지 여러분께 호소 드립니다


저는 오늘 진보정당의 전직 대표로써 현재 통합진보당이 처한 난관을 타개해보고자 절절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당의 명운을 가르는 중앙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있습니다. 내일 열리는 중앙위원회는 통합진보당이 국민들 앞에 다시 일어서는 진보정당으로 거듭날 것인가, 끝없는 분열과 갈등의 파국으로 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저는 우리 중앙위원과 당원들이 슬기롭게 이 문제를 헤쳐 나갈 것이라는 굳은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나타나는 모습은 국민여러분께 많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강대강의 대립을 해소하고, 조속한 시간 내에 쇄신하는 진보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비록 당원 모두의 동의를 얻고 있지는 못하는 상황이지만, 지난 10차 운영위원회에서 의결되었던 이른바 쇄신안(비례대표선거진상조사위원회 결과보고에 대한 후속조치의 건)을 토대로 제기되었던 중요한 의제는 지도부총사퇴, 진상보고서 후속 조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경쟁명부 비례대표 진퇴 문제 등 대략 4가지입니다.


이중 지도부 총사퇴는 직간접적으로 이미 국민여러분께 의사가 전달된 바 있습니다. 또한 진상보고서 후속 조치도 이에 필요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전국운영위원회가 의결하였습니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은 어제 마무리 되지 못했지만 지도부가 총사퇴하는 조건에서 어느정도 불가피하다고 판단되며, 내일 중앙위원회에서 슬기로운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쟁점은 경쟁명부 비례대표의 진퇴 문제입니다.


만약 내일 중앙위원회에서도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면 우리는 국민들에게 큰 죄를 짓고 외면 받게 될 것입니다.


이에 저는 경쟁명부 비례대표의 진퇴 문제를 당원과 국민 모두에게 묻는 방식을 제안 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비례대표 경쟁명부 전원의 진퇴 문제를 당원총투표 50%와 대국민여론조사 50%의 의견수렴을 거쳐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리자는 것입니다.


한 측에서는 당원총투표를 거치지 않고서는 진퇴를 논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고, 다른 한 측에서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쇄신해야 하는데 이를 당원에게 묻는 방식은 문제의 해결방식이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양측의 주장을 모두 수렴하는 방안의 하나로 제시 드리는 것입니다.


비례대표는 당원들에 의해 선출된 후보이면서도, 국민들의 투표로 선택된 당선자라는 점에서 둘 모두에게 그 의견을 묻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입니다. 당심이 먼저냐, 민심이 먼저냐 따지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논쟁입니다. 우리는 둘 모두를 섬기는 자세로 살아왔습니다. 따라서, 그에 맞게 해결책을 찾아보자는 것입니다.


솔직히 저 역시 당원총투표는 즉각적인 국민의 물음에 답하는 형식이 아니라는 점에서 부정적 의견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앙위원회 그 이상의 의결단위에서 결의를 한다고 하더라도 비례대표 진퇴문제는 형식상 오로지 본인의 의사와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해결책은 찾을 수 없고 갈등은 지속되지 않겠습니까.


출로를 열어 봅시다. 길이 보일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투표보이콧으로 인해 당원투표가 과반을 넘지 못해 무효가 될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드리는 제안은 대국민여론조사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헌당규가 정하고 있는 당원총투표의 형식은 아닙니다. 따라서 과반 규정을 열어 놓는다면 수용가능성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 판단됩니다.


물론 저는 당원들의 의지가 과반이라는 규정에 묶일 만큼 초라하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려를 불식시키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두 번째, 이와 같은 의견수렴 절차가 진행된다면 그 시기는 19대 국회의 임기가 시작되는 5월30일 이전에 마무리 지어야 합니다.


시간이 촉박하고, 준비가 부족할지 모르나 5월 30일은 우리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정치적 마지노선입니다. 비례대표 당선자들이 국회의원 신분을 갖게 된다면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당원과 국민이 아닌 국회에 진퇴문제를 맡기는 결과를 갖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이 된다면 어느 입장도 절충이 불가능한 늪에 빠질 수도 있다는 깊은 우려를 지울 수 없습니다. 따라서, 중앙위원회에서 저의 제안이 받아들여진다면 조속한 시간 내에 결론을 짓기 위한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실무적으로 당원명부에 대한 확인, 투표 시스템에 대한 준비 등이 점검되어야 하겠지만 머리를 맞대면 이에 대한 해결방안도 쉽게 풀리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당원동지 여러분.


절망하고 있을 노동자, 농민, 서민들의 눈빛을 바라봅시다.
이제 서로의 날선 비판을 거두고, 힘을 모아 나아갑시다.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하나하나 쌓아나가기 위한 노력과 열정을 준비합시다.
고맙습니다.


2012년 5월 11일


통합진보당 원내대표 강기갑. 통합진보당 대변인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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