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4·11 총선 이후 한 달간 법원에 나온 강남 3구 소재 아파트 경매물건의 낙찰가율이 총선 이전에 비해 상승했다.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함에 따른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송파구의 상승이 나머지 강남구, 서초구의 하락 폭을 만회한 수준이다. 또 주택거래활성화대책이 발표됐으나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완화 등 큰 틀에서의 구조적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강남 3구내 경매물건의 낙찰가율 상승은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11일 법원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4·11 총선일을 기준으로 전후 한달간 법원 경매 물건 중 강남 3구내 아파트 경매 물건의 낙찰가율을 조사한 결과 76.17%에서 78.59%로 2.42%포인트 상승했다.
총선 후 한 달간 낙찰가율은 총선 전 4개월간 월별 낙찰가율을 비교해도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 3구 소재 아파트 물건의 입찰경쟁률도 총선 전 5.4대 1에서 총선 후 6.04대 1로 올랐다. 입찰자 수도 같은 기간 216명에서 302명으로 86명 늘었다.
총 물건수(이전 184개, 이후 182개)가 비슷한 가운데서도 낙찰건은 총선 이전 40건에서 이후 50건으로 증가했다. 감정가보다 높은 고가낙찰도 1건 나왔으며 경매에서 주인을 찾지 못해 유찰된 물건 수는 109개에서 97개로 12개 줄었다.
낙찰가 합계액은 한 달만에 1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총선 이전 한 달 동안 집계된 낙찰가액은 총 309억3095만원이었으나 이후 한 달간 낙찰가액은 총 399억9735만원으로 29.31%(90억6640만원) 늘었다. 총선 이후 한 달 만에 90억원이 아파트 경매로 유입된 셈이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의석 과반수를 확보하면서 강남 3구 지역이 투기지역에서 해제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며 "이것이 강남 3구 소재 아파트 물건의 매력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다만 "경매업계에서는 강남 3구의 아파트 경매 열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진 않다"며 "5·10 대책에서 DTI 규제 완화라는 핵심 이슈가 대책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취득세 감면 방안도 빠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강남 3구 중 송파구 소재 아파트물건 낙찰가율은 총선 이전 70.76%에서 총선 이후 79.53%로 8.77%p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입찰자 수도 96명에서 162명으로 급증했다. 입찰경쟁률도 6.48대 1을 기록해 3구 중 가장 높았다. 반면 강남구 낙찰가율은 81.76%에서 78.64%로 3.12%p, 서초구 낙찰가율은 77.69%에서 76.9%로 0.79%p 각각 감소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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