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퇴역대상에 올랐던 노드롭 그루먼사의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 크가 현역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원 군사위원회 소위원회가 미군의 퇴역결정을 뒤엎는 첫 조치를 가했기 때문이다.
28일 미국의 우주 및 항공군사 뉴스 전문 사이트인 ‘파이트글로벌’과 국방 뉴스 전문사이트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하원 전술공군 및 육군 소위원회는 미 공군이 RQ-4 블록30형을 퇴역시키는 것을 막는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RQ-4블록30형은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 호크 가운데 영상 및 신호정보 수집 전문 기종이다.
RQ-4 블록30은 고고도 정찰기인 록히드마틴사의 U-2기를 대체하기 위해 도입한 무인정찰기다.
미 국방부는 당초 글로벌 호크 블록30형 예산으로 7500만달러를 요구했으나 이 소위는 여기에 운영비 2억6300만달러를 증액했다.
이같은 수정은 블록30의 운명을 놓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의회가 벌이는 ‘예산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수정안이 미 상하원 군사위위원회와 본회의에서 승인을 받으면 미 공군이 2013년 말까지 글로벌호크 블록30형을 운용해야 한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2월 센서 성능이 기존U-2기보다 떨어지고,운영유지비도 많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블록30기의 퇴역을 제안하는 예산요구안을 제출했다.
제작사인 노드롭그루먼사는 지난 1월 공군의 퇴역결정 방침이 발표된 이후부터 이 기종을 살리기 위해 전방위 로비를 벌여왔고 이런 노력이 의회에 먹혀들어 몹시 기뻐하고 있다.
글로벌호크가 제공하는 정보,감시 및 정찰(IRS)능력은 일선 전투부대 지휘관들이 가장 절실하게 요구하는 것들이다.
이번 결정은 센서가 다른 블록40형과 해상감시용 MQ-4C 등 글로벌호크 다른 모델 생산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앞서 미 공군은 지난 2월16일 전체 항공기의 4%인 227대를 퇴역시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 공군은 가능한 분야에서는 특정 기종은 전량 퇴역시키도록 하고, 불가능한 분야는 가장 노후한 기종부터 퇴역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퇴역대상 기종에는 알레니아 노스 아메리카의 C-27J 전술수송기와 RQ-4블록30, 102대의 페어차일드 리퍼블릭사제 대지공격기인 A-10C 등이 포함됐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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