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VoLTE’·KT ‘속도’·SKT ‘콘텐츠’ 등 차별화 확전
[이코노믹 리뷰 박영주 기자]
국내 LTE 서비스 2주년을 눈앞에 두고 통신3사간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LG유플러스가 ‘LTE 전국망’에 이어 VoLTE 제공을 위한 최적화에 나섰고, KT는 ‘가장 빠른 LTE’를 앞세우며 망 구축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첫 200만 LTE 가입자 확보를 통한 경쟁력 우위를 내세웠다.
이들 3사는 또한 LTE망 데이터 용량 확대, 다양한 맞춤형 요금제, 차별화된 콘텐츠 제공 등으로 LTE 시장을 선도해간다는 방침이다. LTE 경쟁 과열로 인한 보조금 확대 및 3G 통화품질 불만 등은 해결과제다.
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는 세계 최고 VoLTE(Voice over LTE) 전국 상용화를 앞두고, LTE망의 용량 확대는 물론 올 4분기 완벽한 VoLTE 서비스를 위해 1000억원의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달 말 세계 최초 전국 84개 도시는 물론 889개 군읍면 지역까지 진정한 LTE 전국망을 구축했다고 밝힌 LG유플러스는 세계 최고의 VoLTE 전국 상용화를 위한 LTE 전국망 최적화에 전사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커버리지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제 하루 2만명 이상이 LTE 서비스에 가입하고 서울과 지방 가입자 비율이 53대 47로 지방 가입자 비율이 타사보다 높다.
올해 2분기 내 1000억원 추가 투자가 이뤄질 경우, 지난해와 올해 1분기까지 1조2500억원에 더해 LTE 총 투자 금액은 1조35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LTE 투자를 늘린 데 대해 회사측은 고화질 TV서비스인 ‘U+ HDTV’ 등의 영상 콘텐츠 수요 증가에 따른 데이터 용량 보강 차원이며, 일부는 VoLTE에 대비한 최적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VoLTE 서비스는 음성을 패킷 데이터로 전환해 주고받는 것이라 VoLTE 도입 이전에 기존 방식보다도 완벽한 망을 위한 최적화가 요구된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음성통화 속성상 단절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촘촘한 LTE망 구축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LG유플러스 네트워크계획담당 권준혁 상무는 “이번 추가 투자는 LTE망의 데이터 용량 확대와 최적화를 통해 서비스 커버리지와 통화품질에 대한 확고한 우위를 기반으로 VoLTE 서비스를 완벽하게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KT(대표 이석채)는 같은 날 부산 해운대 인근 해상 유람선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TE WARP 전국망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기존 3G CCC 기지국에 간단히 LTE 장비만 추가하는 ‘플러그 인(Plug-in)’ 방식으로 4개월 만에 전국 84개시와 KTX 전 구간 등에 LTE 전국망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타사 대비 약 3배 가량 빠른 속도로, 올 상반기 중 전국 읍면 단위까지 커버리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양한 맞춤형 요금제도 내놓았다. 만 18세 이하 청소년 대상의 ‘LTE WARP 청소년 요금제’는 ‘LTE-알 190/240/340/420’ 등 4종(타사 2종 34/42)으로 세분화해 고객 선택폭을 넓혔다. 특히 문자 전용 1만알(문자 666건 상당) 혜택을 제공, 문자를 많이 이용하는 청소년들의 생활 패턴을 반영했다.
만 65세 이상 고객이 가입할 수 있는 ‘LTE WARP 어르신 요금제’는 저렴한 월정액으로 월 100분의 올레 모바일 고객간 영상 통화가 제공되는 ‘LTE-골든 150/275 등 2종의 요금이 출시될 예정이다. 조절 제공량(13,000원/20,000원) 내에서 음성/영상/문자/데이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KT는 6월 중 음성/데이터/문자 제공량을 고객이 직접 선택하는 선택형 요금인 LTE WARP 스타일 요금제 및 장애우 요금제를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내달 출시 예정인 ‘올레TV나우팩’의 경우, 국내 최대 60여 개의 실시간 채널과 2만 2천 편의 VOD 서비스를 전용 데이터(3GB)와 함께 제공한다. 고객은 월 5천원의 부담 없는 가격에 LTE WARP의 빠른 스피드로 고화질 채널과 VOD를 즐길 수 있다. 아울러 KT는 LTE WARP의 빠른 속도에 최적화된 ‘올레내비 3.0’을 5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지난 16일 국내 첫 LTE 가입 고객 200만명 돌파가 콘텐츠를 통한 LTE 차별화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100만명 돌파 이후 76일만의 성과다.
회사측은 4월부터 84개시 전국망 구축과 함께 프리미엄 콘텐츠로 서비스 차별화에 나선 전략이 적중, 2월 하루 평균 1만 5천명, 3월 1만 9천명에서 4월 들어 전월 대비 52% 증가한 하루 평균 2만 9천명이 LTE에 가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매월 2만원 상당의 최신영화, 드라마, 게임, 전자책(E-book)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T 프리미엄(T freemium)’을 통해 SK텔레콤 고객들은 지난 2일 이후 보름 만에 40만 건의 콘텐츠를 다운로드 했다. 전체 콘텐츠 다운로드 건 수 중 영상 콘텐츠가 45%를 차지했다.
또한, SK텔레콤이 국내 3대 메이저 게임사와의 제휴를 통해 개발 중인 카트라이더, 블루문 등 대작 네트워크 게임을 조만간 출시하기로 했다.
지난 1일 전체 국내 인구의 95%를 커버하는 전국 LTE 네트워크 구축 이후 비수도권 지역에서 SK텔레콤 LTE 신규가입 고객도 전월 대비 4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본격적인 행락철을 맞아 설악산·지리산·한라산 등 주요 국립공원에 LTE서비스를 개시한 데 이어, 4월 중 전국 KTX노선과 고속도로로 커버리지를 확대해 이동 중에도 LTE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망 확충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 장동현 마케팅부문장은 “LTE를 LTE답게 이용할 수 있도록 콘텐츠·커버리지·데이터용량 등 서비스를 대폭 개선한 이후 SK텔레콤의 LTE 신규가입 고객이 3G신규고객 수를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통신사들의 LTE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보조금 확대와 함께 3G 통화품질 우려가 늘어 주목된다. 현재 갤럭시S2는 물론, 갤럭시노트까지 위약금 대납을 포함, '0원'에 제공되고 있으며,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에는 3G망에 대한 불만이 급증하는 추세다.
이코노믹 리뷰 박영주 기자 yjpa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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