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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만 기댄 ELS '5兆 돌풍'..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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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자체 헤지역량 키워야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국내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이 지난달 발행액 5조원을 돌파하며 의미 있는 성적표를 내놨지만 국내 증권사가 직접 운용하는 금액은 4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증권사들이 ELS운용에 필수적인 헤지 역량 키우기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월 ELS 발행건수는 1782건, 발행금액은 5조569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ELS 발행액이 최초로 5조원을 넘어서면서 ELS에 대한 시장 관심도 더욱 고조되고 있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나들면서 빠져나간 펀드 자금이 ELS로 급격히 유입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펀드가 리스크에 비해 만족할만한 수익률을 못 내고 있다고 여기면서 수익률 예측이 가능한 ELS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ELS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발행규모의 60% 이상이 국내에서 직접 운용하는 것이 아닌, 해외 투자은행(IB)에서 들여오는 백투백(Back to Back : 외국계 증권사의 상품에 수수료를 붙여 파는 ELS상품) 형태임에 따라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1년 말 국내증권사 직접운용비중은 전체 발행규모의 32%로 전년의 29%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 중에서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국내 운용과 해외 백투백 비중이 각각 4대6, 3대7로 타 증권사에 비해 높았지만 대부분은 평균치를 밑돌아 해외 의존도가 높았다.


백투백 형태의 경우 해외에 일정부분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 증권사의 마진이 적게 남는다. 반면 ELS상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부담을 외국 증권사에 넘길 수 있다는 점, 국내 증권사가 별도의 헤지 역량 없이도 ELS를 발행할 수 있다는 점은 메리트로 꼽힌다.


그러나 당장 눈 앞의 이익에 급급해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은행(IB)으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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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증권사들의 직접 운용이 늘지 않은 것은 외국계가 헤지 비용이 싸서 국내에서 운용하는 것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라며 "비용이 들더라도 자체 헤징 규모를 늘리지 않으면 이 상태가 지속돼 언제까지나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IB에 의지하는 브로커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용구 금융투자협회 장외파생상품실장도 "자기 것으로 잘하느냐 남의 것을 사다가 잘 활용하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무엇이 옳은지 단정적으로 말할 순 없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그는 "헤지능력을 키워야 IB로 성장할 수 있는데 ELS 인가를 받은 지 오래된 증권사가 아직도 백투백 비중이 높다는 것은 시장 산업 발전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못 박았다.




김소연 기자 nicks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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