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3월2일, 4월30일, 10월2일, 12월24일.'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올해의 샌드위치 데이(두 휴일에 낀, 휴일이 아닌 날).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샌드위치 데이인 이 4일을 아예 지정 휴일로 정해 버렸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창의적인 생각을 유도하는 효율적인 업무를 통한 구성원의 워크-라이프 밸런스를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제도를 실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부터 출근시간을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1시간 단위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시차 출퇴근 제도 'ABC 워킹타임' 제도를 도입, 임직원의 근무 편의를 도모했다.
어학, 자격증 공부, 대학원 진학 등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을 투자하고자 하는 임직원 및 육아를 위한 시간을 조정하고자 하는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운영 중이다.
자녀보육을 위해서는 워킹맘뿐 아니라 워킹대디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자기계발, 육아 등 개인의 삶을 배려할 뿐 아니라 해외업무가 많은 팀 등 개별 업무 방식의 차이점 또한 고려한다는 점에서 호응이 높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운동을 하거나 개인적인 일을 보는 것도 가능하다. 최대 2시간의 점심시간을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임직원의 자기계발 기회를 제공하고 유연한 업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휴가는 연중 어느 기간에나 사용할 수 있고 기존 7~8월 하절기에만 사용할 수 있었던 여름 휴가를 연중 휴가로 확대했다.
또 장기근속 근무자 특별 휴가, 생일자 반차 제도(생일 당일 오전만 근무), 배우자 출산 휴가, 자녀 입학·졸업일 휴가 등의 제도를 마련해 따뜻한 휴가 문화를 조성 중이다.
영업 사원의 업무 방식을 배려한 '현장 출퇴근제'도 도입했다. 현장 근무가 많은 영업사원의 사무실 출근 등 불필요한 이동 시간을 줄이고, 업무 효율을 높이는 현장 밀착형 영업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아모레퍼시픽은 각 사업부별로 자율적으로 현장 출퇴근을 시행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주 5일 현장활동 의무화, 현장 출근 및 ABC 교실 운영 등의 사업부별 특성에 맞춰 현장 출퇴근 모델을 적용하고 정착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자녀 양육 시간과 교육에 대한 정신적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어린이집도 운영 중이다. 서울 본사를 포함한 3곳에 직장 내 보육시설을 마련한 것.
임직원의 근무편의를 고려해 자녀들에게 12시간 동안 편안하고 안전하며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양질의 보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탄력근무, 스마트 워킹이 제도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을 체감한다”면서 “혹시나 상사가 탄력적인 근무를 원하는 부하직원에게 눈치를 주는 경우 그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는 제도까지 마련해 놓아 실질적인 스마트 워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일 고용노동부가 주최하는 '제12회 남녀고용평등 강조주간 기념식'에서 남성과 여성이 조화롭게 근무하는 일터를 지향하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적극적인 모범을 보인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최고 명예인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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