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구매의사 물어봤더니…
블랙박스에 대한 차량 운전자들의 일반적인 생각은 어떨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를 채용하고 있으며, 구입 시 어떠한 점을 가장 고려할까? 본지는 중고차 쇼핑몰 전문업체인 보배드림(대표 김보배)과 함께 공동설문을 진행, 이에 대한 답을 구하고자 했다. 기존 블랙박스 구입자들의 추가 구입 의향이 높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145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블랙박스를 이용하고 있어 적지 않은 보급률을 보였다. 또 이를 사용하고자 하는 대다수 잠재적 수요자들 가운데 60% 이상이 ‘6개월 이내’ 구입 의사를 밝혀, 단기간 내 수요 증가도 기대해볼 만하다. 전방 블랙박스를 장착한 기존 사용자들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후방’ 지원을 위해 추가 블랙박스 구입의사를 밝혀 기변수요도 만만찮을 조짐이다.
“후방장착 위해 재구매” 비율도 기대 이상
이번 설문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보배드림 홈페이지(www.bobaedream.co.kr) 설문을 통해 차량을 운행중인 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모두 145명이 참가했으며, 블랙박스를 사용하는 운전자와 사용하지 않는 사람 각각 74명, 71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현재 블랙박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추가로 제품을 구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30명에 달했다.
특히 이들 가운데 13명이 ‘후방 장착’을 위해 추가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2채널을 기대하는 이들 대부분 ‘해상도 좋은 제품을 구매, 전방으로 쓰고 현재 것을 후방으로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고해상도 추이에 발맞춰 제품을 업그레이드 하려는 수요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외 ‘특화된 블랙박스 기능 기대’ ‘저가 제품의 품질 엉망’ 등 재구매 이유도 다양했다.
재구매 응답자를 포함, 블랙박스를 구입하겠다는 대답은 모두 94명으로, 구입 의사가 없다는 대답 4명을 압도했다. 구입 시기는 ‘6개월 이내’란 대답(63명)이 제일 많았고, 그 다음이 ‘1년 내’(24명)라고 답해 90% 가까운 잠재적 구매자들이 ‘1년 이내’ 구입 의사가 있음이 확인됐다. ‘1년 이후’라고 답한 사람은 6명에 그쳤다.
구입시 주로 고려되는 사항으로는 역시 ‘성능’이 압도적이었다. 중복 응답을 허용한 결과, 120명이 이를 택했다. ‘다 필요 없고 성능이 좋아야’ 한다는 대답이 주류를 이뤘다. 다음, 고려사항은 가격이 뒤를 이었지만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만큼 오십보백보였다. 굳이 따져본다면 가격(13명)-A/S(12명)-내구성(11명)-주변사람의 추천(9명)-브랜드(8명)-디자인(6명) 등의 순이었다. ‘브랜드’를 선호하는 답이 적은 게 오히려 눈에 띄었다.
중국산 저가 제품이나 품질이 보장되지 않는 제품의 경우, 사고시 영상이 저장되지 않기도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에 따라 A/S 지원 역시 블랙박스 선택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추세다. 내구성의 경우, -30℃의 저온과 +75℃ 고온 환경에서도 정상 작동이 가능한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이밖에 ‘PC 호환이 복잡하지 않아야 한다’ 등 호환성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성능은 해상도” 압도적 비율
그렇다면 성능 가운데 소비자들은 어떠한 점을 가장 중시할까? 해상도가 절대 다수인 것으로 밝혀졌다. 모두 129명이 이를 선택했다. 역시 블랙박스 기본 기능으로서, 차량 충돌 등 사고시 상대 차의 ‘번호판 인식’(사건 상황 채증)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해상도를 꼽은 것이다. ‘흐린 날씨나 밤에는 정말 중요한 시스템’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과거 주류를 이뤘던 해상도 640×480(VGA급) 제품은 현재 HD급에 자리를 내주고 있는 추세다. 일부 응답자는 1280×720 HD급 해상도는 돼야 차량번호 식별이 가능하다며, 가격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풀(full) HD급 1920×1080 제품을 이용할 것을 추천했다. ‘채널 개수’에 대한 요구도 비교적 높았다. 전방에 이어, 후방, 좌우측면 모두를 커버하는 다채널로 진화하는 가운데, 특히 기존 모델의 업그레이드 장착을 기대하는 수요를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채널은 블랙박스에 연결된 카메라 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필요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GPS 내장 여부도 고려 사항 중 하나로 제시됐다. 전용 외장(별도 판매) 연결 혹은 내장 GPS를 통해 차량의 정확한 위치 및 속도 정보를 기록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주행 영상과 함께 위치, 속도, 경로 등의 정보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블랙박스 녹화 영상의 경우, 주행 시보다 빠르게 달린 것처럼 보여 사고 시 과속으로 오인 받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속주행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GPS를 통한 위치정보와 차량시속정보 등의 정보는 꼭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록한 ‘영상’의 다각적인 활용을 위해 ‘PC 호환’ 역시 주목됐다. 일단 ‘복잡하지 않아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기타 촬영 각도를 나타내는 ‘화각’과 저장용량, 야간모드 등도 고려대상으로 꼽혔다. 142도 화각을 지원하는 제품도 있다. 많은 영상을 담도록 넓은 화각이 좋지만 왜곡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녹화방식도 중요 요소로 꼽힌다. 최근 ▲상시 녹화 ▲이벤트(충격) 녹화 ▲수동 녹화 ▲주차 녹화 등 사용자 환경에 맞춰 다양하게 녹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주행후 별도의 버튼 조작없이 자동으로 주차상태를 감지하는 자동주차모드 전환 기능의 경우, 매번 주차 모드로 전환해야 하는 불편함을 덜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업체가 들려주는 ‘블랙박스 구입 팁’
▶ 믿을 수 있는 사후서비스(A/S)
▶ 제조사 브랜드에 따른 품질 신뢰도
▶ 용도(필요)에 따른 채널(카메라 수) 선택
▶ 고해상도(블랙박스 영상 이미지의 선명도) 제품 권장. 현재 HD/F(Full)HD급 추천
▶ GPS 지원 확인. 사고시 위치 및 속도, 경로 등 정보 확인
▶ 프레임 수(영상을 보여주는 초당 정지화면의 수). 초당 25프레임 이상 권장
▶ 사용자의 관리. 장착 후 이상 유무 수시 확인. 메모리 한달 한번 포맷, 6개월 단위 교체
▶ 기본적인 상시 녹화를 비롯, 자동 녹화기능 지원 유무
▶ 블랙박스 전문 장착점 방문 이용 권장
▶ 여름철 햇볕에 장시간 주차 시 가끔 전원을 꺼서 제품 보호
▶ 소모품인 저장장치(SD카드) 녹화여부 수시 확인
이코노믹 리뷰 박영주 기자 yjpa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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