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광명성 3호, 국내 증시 영향 제한적"

삼성경제연구소 '북한발 안보충격과 주가변동' 보고서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북한 '광명성 3호' 발사가 주가 등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충격이 금융시장에 전달되는 과정에서 북한체제의 안정성, 총선에 따른 관심도 분산 등 충격을 완화하는 분산·경감 기제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2일 '북한발 안보충격과 주가변동' 보고서를 통해 1998년부터 최근까지 발생한 북한의 10대 도발사건을 대상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반응유형을 무반응형(R0), 소폭 하락/단기 회복형(R1), 대폭하락/중기회복형(R2)으로 분류하고 충격이 전달되는 경로를 분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임수호 수석연구원은 "'광명성 3호' 발사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R1단계를 넘어서지 않을 전망"이라며 "북한체제가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총선에 따른 관심도 분산 등 다양한 충격 분산·경감 기제가 작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주가변동의 폭과 회복기간은 충격의 강도에 대체로 비례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례들도 발견됐다. 충격이 금융시장에 전달되는 과정에서 충격을 완화하거나 강화하는 기제가 존재한다는 의미"라며 무반응형(R0), 소폭 하락/단기 회복형(R1), 대폭하락/중기회복형(R2) 등 3가지 반응유형을 소개했다.

'무반응형(R0)'은 상대적으로 강한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경감시키거나 시간적으로 분산시키는 기제가 작동하면 체감 충격강도가 낮아져 주가변동 역시 소폭에 그친다. 1999년 6월 1차 연평해전이나 2006년 7월 대포동 2호 시험발사가 대표적인 사례다.

소폭 하락/단기 회복형(R1)은 충격의 강도 자체가 그다지 강하지 않고, 해당 충격을 경감·분산시키는 기제가 작동하더라도 연쇄도발이 발생하거나 '도발-강경대응-추가도발' 악순환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주가변동의 폭이 커진다.

임 연구원은 "이미 국민과 투자자들의 의식 속에 내재화되어 있는 기대 수준을 넘어서는 충격이 발생하는 경우 주가폭락의 연쇄작용이 일어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2009년 5월 2차 핵실험을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

그는 "광명성 3호 발사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R1급을 넘어서지 않을 전망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북한발 안보충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김정은 체제가 불안정해질 경우 대남·대미 도발의 수위와 빈도가 확대되면서 초대형(R3형) 주가하락이 발생할 소지가 많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발 위기가 발생했을 때 정부의 체계적 위기관리가 중요하다"며 "확고한 대응과 효과적인 사후수습으로 연쇄도발을 막고 도발-강경대응-추가도발의 악순환 루프가 작동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