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뉴욕증시가 6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일 알코아가 '깜짝' 흑자로 실적시즌의 시작을 알린 것이 향후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매입 프로그램 재개 의지를 보인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0.70% 오른 1만2805.39로, S&P 500지수는 0.74% 상승한 1368.71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도 0.84% 오른 3016.46으로 장을 마감했다.
D.A. 데이비드슨의 투자전략가 프레드릭 딕슨은 "알코아가 시장의 어두운 분위기를 바꾸는데 일조했다"며 "실적시즌의 첫번째 기업이 우수한 실적을 발표하는 것은 언제나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ECB 집행이사 베느와 쾨레는 최근 스페인 국채금리 급등과 관련해 "ECB는 국채매입프로그램(SMP)이라는 수단을 가지고 있고, 최근 실시한 적은 없지만 없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줬다.
◆'깜짝' 흑자로 6% 상승= 알코아는 6.2% 오른 9.9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시티그룹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유는 "알코아가 모든 사업부문에서 기대보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알코아는 전일 올해 1분기 주당 9센트, 총액 9400만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동기의 3억900만달러, 주당 27센트에 비해 급감한 것이지만 주당 4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던 것보다는 크게 양호한 수치였다.
이밖에 금융주와 소비재주가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 유니크레딧이 5,4% 이상 뛰며 금융주 상승을 주도했고, 원유탐사업체 시지지베리타스(CGGVeritas)도 4.5% 올랐다. 스위스 향수업체 지보단(Givaudan)도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3.7% 상승했다.
◆"완만한 회복세 지속"=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날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기를 완만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로 진단했다.
연준은 "지난 2월 중순부터 3월 말까지 미국 경제는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며 "고용지표도 많은 지역에서 확장기조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준은 "단기적인 가계 지출전망은 긍정적이지만 휘발유가격 상승이 수개월 안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지북은 12개 미국 연방준비은행 산하 지역의 경제동향에 대한 경제동향보고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기 2주 전 발표되며, FOMC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유가 오르고 금 내리고= 국제유가는 미국 재고 감소 소식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5월만기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일대비 1.7% 상승한 배럴당 102.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부는 주간재고량 발표를 통해 지난주 휘발유 재고량이 428만 배럴 감소한 2억1760만배럴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애널리스트 겸 브로커 크리스 딜만은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상품의 공급량은 전체 시장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금값은 4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증시가 반등하며 안전자산 수요가 감소한 것이 금값에 악재로 작용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 6월만기 금 선물은 전일대비 40센트 하락한 온스당 1660.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스트리트토크자문의 대표 랜스 로버트는 "사람들이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금'에서 '주식'으로 돈을 옮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재우 기자 jjw@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