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 운항 및 추가연료탑재 등 조치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들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긴급 항로변경에 나섰다. 발사 예정기간인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오전시간 대에 미사일이 지나가는 경로를 지나는 항공편을 우회 운항키로 하는 한편, 비상상황에 대비해 추가 연료탑재, 비상연락체제 가동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12일과 14일 오전 8시20분 1단계 낙하 예상지역인 서해상 해역을 지나는 제주~베이징 노선의 KE879편을 약 180km 떨어진 서울~제주 항공로로 우회 운항키로 했다.
또한 대한항공은 해당기간 동안 인천~세부, 인천~마닐라, 인천~발리 등 필리핀 및 인도네시아 노선의 항로를 필리핀 인근 해상 대신 대만 상공을 지나는 항로로 변경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출도착 시간에는 변동이 없어 승객운항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승객들에게 불안감을 주지 않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인천~마닐라노선 OZ701편의 우회 운항을 결정했다. 이에 따른 추가 비행시간은 7분가량이지만 사실상 출도착시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동남아시아, 중국 상하이(푸둥) 노선에 한해 30분가량 비행 가능한 추가 연료를 탑재하고, 운항승무원들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실시키로 했다.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의 경우 필리핀 해상지역을 지나는 인천~마닐라 노선이 발사예정시간대가 아닌 밤시간대에 운항하고 있어 이번 미사일 발사에 따른 회항계획을 따로 세우지 않았다. 대신 해당기간 중 관계부처 및 기간과의 연락망을 가동하고 사태를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국토해양부는 항공사에 북측 발사계획을 전달하는 한편 필요할 경우 우회 비행 등 안전 조치를 추가로 취할 계획이다. 아울러 발사기간 중 운항항공기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해 발사와 관련한 정보를 입수하는 즉시 항공고시보로 항공사 등 관련 종사자에게 통보할 계획"이라며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도 긴밀히 협조해 언제라도 필요한 추가 안전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항공기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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