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이틀째 상승하며 2050선을 눈앞에 뒀다. 외국인이 2500억원어치 이상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부추긴 가운데 운송장비, 전기전자(IT) 등 특정 업종의 대형주들이 시세를 내며 이날 장을 이끌었다. 이날 현대차는 6.25% 급등했고 삼성전자는 장 중 133만9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간밤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예상 밖의 호조세를 보였다는 소식이 호재였다. 미국의 3월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53.4를 기록, 전문가 예상치인 53.0을 상회했다. 2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0.40%, S&P500은 0.74%, 나스닥은 0.91% 올랐다.
코스피 역시 해외발 호재에 2040.81로 단숨에 2040선을 회복하며 출발했다. 장 초반 일시적으로 2040선을 밑돌기는 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오름폭을 키워 2045선을 전후로 등락을 이어갔다. 장 후반 기관이 '팔자' 우위로 돌아섰으나 외국인의 강한 '사자'세에 힘입어 지수는 2050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결국 2050선을 넘어서지는 못한 채 장을 마쳤다.
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9.99포인트(0.99%) 오른 2049.28을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5억8755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5조98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개인은 3939억원어치를 팔며 차익 실현에 나섰으나 외국인이 252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지지했다. 기관은 업종별 손바꿈이 뚜렷했다. 운송장비 업종만 1660억원어치 이상을 담았으나 유통업(-362억원), 기계(-337억원), 전기전자(-289억원), 화학(-161억원), 금융업(-174억원) 등을 고루 팔아 총 692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으로는 1848억원 매수 물량이 들어왔다. 차익거래로 1917억원어치 순매도가 들어왔고 비차익 거래는 6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주요 업종들 가운데 가장 뚜렷한 상승세를 보인 운송장비 업종은 업종 내 자동차주들에 대한 실적 및 향후 업황 기대감이 커지며 빛을 봤다. 이날 운송장비 업종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로 3.34% 올랐다. 전기전자 업종도 외국인의 강한 '사자'세에 힘입어 2.24% 뛰었다. 지수 상승에 증권업종도 1% 올랐다. 음식료품, 섬유의복, 의료정밀, 유통업, 건설업, 통신업, 금융업, 은행 등도 올랐으나 1% 미만의 상승에 그쳤다. 종이목재(-1.23%), 기계(-1.17%)를 비롯해 화학, 의약품,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보험 등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가운데서는 현대차(6.25%)를 비롯해 기아차(3.43%), 현대모비스(1.37%) 등 자동차주들의 동반 강세가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도 장 중 133만9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삼성전자는 이날 2.77% 오른 13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중공업(2.18%), LG화학(0.68%), 하이닉스(3.24%), SK이노베이션(0.61%) 등도 상승 마감했다. 시총 상위주들 가운데 포스코(-0.52%), 삼성생명(-1.93%), KB금융(-0.47%), 한국전력(-1.11%), LG전자(-1.90%) 등은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6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302종목이 상승세를, 518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장은 올랐는데 하락한 종목 수가 더 많은 점이 IT, 자동차 등 특정 섹터의 대형주가 이날 장을 주도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79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장 중 하락 전환해 3거래일 만에 내림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5.97포인트(1.14%) 내린 515.83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째 내렸다. 전장보다 6.10원 빠진 112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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