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패트론(Patron)'.
'꿈의 메이저' 마스터스의 갤러리는 패트론(사진)이란 특별한 호칭으로 불린다. 선수들이 이 대회 출전 자체를 영광으로 여기는 것처럼 갤러리도 아주 특별한 선택을 받아야만 입장할 수 있고, 이 때문에 아예 패트론이란 고유명사가 탄생했다.
입장료는 사실 4일간 300달러면 충분하다. 대회조직위원회가 지난해 홈페이지를 통해 티킷을 판매할 당시 가격이다. 물론 극소량이었고, 그것도 47년 만이었다. 가장 문제는 일반사람들은 아예 티켓을 구매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약 4만 명의 패트론은 1972년 이미 마감됐다. 사망자가 생겨야만 보충하고, 1978년과 2000년 일부 결원자를 충원했지만 순식간에 종료됐다.
일반인들은 마스터스를 보기 위해 결국 암표상을 찾아야 한다. 해마다 마스터스 주간이 되면 골프장으로 들어서는 입구인 워싱턴로드에 '티켓 구함'이라는 팻말을 든, 속칭 '삐끼'들이 줄지어 도열한 까닭이다. 티켓을 구매해 대기업의 고객 접대용으로 팔아 차익을 남기기 위해서다. 지난해 암시장 가격은 무려 1만 달러(한화 약 1132만원)까지 호가했다. 올해는 타이거 우즈(미국)의 부활로 가격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거스타 전역의 방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도 이때다. 지역 주민들은 아예 이 기간 동안 집을 빌려주고 그 돈으로 멀리 가족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인구 20만 명의 소도시에 불과한 오거스타에 다시 20만 명의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엄청난 경제효과가 파생되는 셈이다. 1주일 내내 유명 인사들과 기업인들이 몰려 연일 파티를 여는 사교장에서 엄청난 규모의 '빅딜'이 시시각각 성사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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