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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변수가 여야 명운 가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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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선거 승패의 키..막판 돌발 변수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사찰 정국'이 4.11총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선거를 일주일 남짓 앞두고 터진 민간인 사찰 파문이 총선 표심으로 이어질지에 여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간인에 대한 정부권력의 무차별적인 사찰이라는 점에서 정권심판론을 주장해온 야당엔 호재가, 여당에는 악재가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그러나 청와대와 야당이 전·현 정권의 불법 사찰 여부를 놓고 진실공방을 벌이면서 여론의 향배가 어느 쪽으로 쏠릴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역대 선거를 보면, 투표일에 임박해 터져나온 돌발 악재가 여야의 명운을 가르는 경우가 많았다. 가장 최근 치러진 지난해 10.26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선 나경원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후보가 '1억원 피부과' 논란에 휘말려 낙선했다. 당시 나 후보와 박원순 야권연대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동안 여론조사 오차범위 안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투표일까지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했다. 그러나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나경원 후보가 연회비 1억원의 피부를 다닌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결국 나 후보는 7.2%포인트 득표차로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4.26 강원도지사 재보궐 선거도 여당인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 측의 '불법 콜센터 파문'이 선거 판도를 바꿨다. 민주당(현 민주통합당)은 엄 후보 측이 강릉의 한 펜션에 불법 콜센터를 차려놓고 아르바이트 주부를 고용, 불법 선거운동을 벌인 현장을 급습했다. 이 장면을 방송을 통해 접한 강원 도민들은 최문순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

2004년 17대 총선에선 당시 열린우리당(현 민주통합당) 의장이던 정동영 선대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이 악재로 작용했다.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정 의장이 젊은층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60~70대는 투표하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야당 성향의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탄핵 역풍' 속에서도 한나라당은 121석을 건지며 선전했다.


그러나 선거운동 막판 돌발 변수가 표로 연결되지 않거나 역풍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북풍(北風)이나 검풍(檢風) 등의 이슈가 유권자에게 피로감을 준 까닭이다. 2010년 6.2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터진 천안함 사건은 보수층 결집에 대비한 진보진영이 대거 투표소로 몰리면서 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반면, 2000년 16대 총선을 사흘 앞두고 발표한 남북정상회담 소식은 보수층 결집으로 이어져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이 원내1당을 차지했고, 2007년 12월 17대 대선을 보름 앞두고 열린 남북정상회담은 선거에 미친 영향이 미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의 경우 초접전 경합지역이 많은 만큼 사찰 파문이 서울과 수도권 등 격전지의 부동층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는 "반복적으로 사찰 이슈가 나올 경우 이명박 정권의 심판론이 각인될 수 있다"면서 "야권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선거 일주일 전에 나오는 막판 돌발 변수가 여야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연진 기자 gy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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