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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20대, 출세하려 하지 말고 '생활의 달인'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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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20대, 출세하려 하지 말고 '생활의 달인' 돼라" 사진=양지웅 기자 yangd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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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이 시대의 20대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출세를 좇기보다는 '생활의 달인'이 돼야 한다고 말입니다."

9일 오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 주최로 서울 중구 봉래동 문화역 서울 284(옛 서울역사)에서 열린 '2012 독서의 해 선포식'에 참석한 소설가 이외수(사진)씨의 말이다.


이씨는 이날 선포식이 끝난 뒤 있었던 독서특강에서 이 같이 전하며 "20대는 성공을 향해 달리는 대신 실력을 연마해야 할 때"라고 했다. 요즘 20대가 출세와 성공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는 그다.

이씨는 "10대는 멋있어 보이는 건 뭐든 다 꿈을 꾸는 다몽(多夢)의 시절이며, 20대는 이 많은 꿈 가운데 하나를 골라 실력을 키우기 시작하는 때"라면서 "30대는 꿈을 위해 실력을 연마하는 정진기, 40대는 그동안 기른 실력을 바탕으로 용이 하늘을 날듯 꿈을 펼치는 용비(龍飛)의 때"라고 설명했다. 20대부터 출세를 하려고 애를 쓰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얘기다.


그는 이어 "이런 문제는 단지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들의 문제기도 하다"면서 "취직이 뭐 그렇게 대단한 거라고 취직을 늦게 하는 아이들을 다그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부모들은 자녀들이 스스로 꿈을 찾고 꾸준히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용기를 심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20대를 '질풍노도'의 시기가 아닌 '질풍로또'의 시기로 정의했다. 젊은이들이 어떻게 사는지를 들여다보면 실력을 기르려 노력하는 대신 로또에 의존해 요행을 바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는 "'생활의 달인'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에 나오는 달인들은 한 가지 능력을 얻으려 최소한 3~5년을 바친다"면서 "20대에게 필요한 정신이 바로 이 '생활의 달인'이 보여주는 정신"이라고 했다.


이씨는 또 "대한민국 자살률이 OECD국가 중 가장 높은 것이나 학교 폭력 문제가 일어나는 것, 비만 인구가 늘어나는 것 등과 같은 사회 문제가 '책 안 읽는 사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사람들이 정신의 헛헛함을 육체적 헛헛함으로 착각하고 본능적인 욕망을 쫓다보니 여러 가지 사회 문제들이 나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가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내놓은 것은 '책 읽기'였다. 이씨는 "요즘 사람들의 마음이 마치 사막같이 느껴진다"면서 "사막에 싹을 피울 수 있는 게 바로 책이고, 책을 읽는 사회 분위기가 많은 사회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대한민국 교육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아이들이 난독증에 시달리는 것은 모두 입시 위주의 교육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한글을 읽는다고 해서 책을 읽을 줄 아는 게 아니다"라면서 "아이들에게 문학 작품을 가르칠 때도 '선 감상 후 분석'식으로 해야지, '선 분석 후 분석'식으로 나가는 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씨는 전자책과 종이책의 운명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망설임 없이 둘의 공존을 이야기했다.


그는 "나 역시 '하악하악'을 전자책으로 펴내는 등 전자책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지만, 전자책이 뜬다고 해서 사람들이 종이책을 안 읽는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 "이 둘은 정서적 관점에서 볼 때 차이가 크다"고 전했다. 이씨는 전자책이든 종이책이든, 그 형태를 따지지 말고 책을 자주 접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어렸을 때 문구점과 나란히 있던 서점에서 세계명작전집을 접하면서 독서광이 됐다는 이씨. 중퇴를 하긴 했지만 춘천교육대학을 다닐 당시 도서관에 있는 책을 한 권도 안 빼고 다 읽었다는 이씨. 졸업은 못했지만 도서관에 있는 책을 다 읽은 것만으로도 본전은 찾은 것이라고 넉살을 부리는 이씨. 눈이 나빠지기 전까지는 아무리 술이 취한 날에도 책 한 권씩을 꼭 읽고 나서야 잠이 들었다는 이씨다.


그런 그가 이번 특강에서 추천해 준 책이 있다. 바로 여행을 갈 때 들고 가면 좋을만한 시집이다. 이씨는 "여행은 무엇을 얻으러 가는 게 아니라 버리러 가는 것이기 때문에 무거운 책보단 시집처럼 가벼운 책을 들고 가는 것이 좋다"면서 "류근의 '상처적 체질'과 최돈선의 '나는 사랑이란 말을 하지 않았다'를 추천한다"고 했다.




성정은 기자 je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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