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 연합훈련이 9일 오후 종료된다. 지난 27일부터 외국에 주둔하고 있는 800여명을 포함한 미군 2100여명과 한국군 20만여명이 참여했다.
군은 훈련기간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최전방지역의 대포병레이더, RF-4 정찰기, U-2 고공전략정찰기 등 대북 감시자산을 총가동하고, 공군 F-15K 등 초계전력을 비상대기했다. 군사분계선(MDL)지역에서의 도발에 대비, K-9 자주포 등 전방사단에 배치된 화력장비도 즉각 응사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했다.
작년에 이어 북한의 '불안정사태'를 가정, 예상되는 대규모 탈북난민 수용 절차와 대량살상무기(WMD) 국외 유출 저지 방안 등을 토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작년 키 리졸브 훈련 때 처음으로 북한 불안정사태를 가정한 토의를 했다.
한미는 북한 '급변사태'라는 용어는 쓰지 않기로 했으며 '불안정사태'로 용어를 통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시 한반도를 방어하는 절차를 연습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벌이는 이번 훈련에는 외국에 주둔하는 800여명을 포함한 미군 2천100여명과 한국군 20만여명이 참가했으며 예년 수준으로 진행됐다.
북한군은 이 훈련에 대응해 서부지역 4군단 등 최전방부대에 경계근무 강화 태세를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키 리졸브 훈련을 앞두고 연평도와 백령도 전방에 있는 688군부대, 493군부대를 각각 시찰했다. 그는 지난 3일에도 '전략로켓사령부'(미사일 지도국)을 시찰하는 등 한미연합훈련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행보를 보였다.
한미는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야외 전술기동훈련인 '독수리연습'은 내달 30일까지 진행한다.
독수리연습에는 미군 1만1000여명(외국주둔 미군 1만500명 포함)과 사단급 이하 한국군 부대가 참가해 지상 기동과 공중ㆍ해상ㆍ원정ㆍ특수작전 훈련을 한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군은 키 리졸브 훈련기간 포사격 훈련과 전투기 비행훈련을 강화했다"면서 "그러나 군사적 도발이 임박한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독수리연습에는 미군 1만1000여명(외국주둔 미군 1만500명 포함)과 사단급 이하 한국군 부대가 참가해 지상 기동과 공중ㆍ해상ㆍ원정ㆍ특수작전 훈련을 한다.
또 육군이 올해부터 사이버전와 전자전을 대비한 훈련을 대폭 강화한다. 핵안보정상회의 등 국제적행사 개최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육군에 따르면 창조21 워게임을 활용한 전투지휘훈련(BCTP:Battle Command Training Program)에 적의 사이버전은 물론 국지도발 모델을 훈련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BCTP를 주관하는 육군전투지휘훈련단은 사이버전이나 정수장 독극물 살포 등 ‘실체를 알 수 없는 도발 상황’을 훈련에 중점 반영하기로 했다. 과거 BCTP에서 컴퓨터 서버 다운 등 사이버전의 일부 요소만 반영했다면, 올해 훈련부터는 사이버전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모의 훈련 상황의 각 국면에 다양하게 반영하게 된다.
아울러 산악ㆍ평야ㆍ해안 지역 등 작전환경과 훈련부대 특성을 고려해 180여 개 국지도발 모델을 훈련에 반영할 방침이다. 특히 작전부대간 교전부터 자살테러 같은 다중 복합적 상황 속에서 각급 부대 지휘관과 참모들이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과정을 익힐 수 있도록 훈련통제 체계를 발전시킬 계획이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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