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지난해 매출 40대60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외식·유통업계에서 특수로 꼽는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와 3월 14일 화이트데이 중 매출 효과는 화이트데이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밸런타인데이를 화이트데이보다 더 비중있게 여기고 있는 것과 다른 결과라 눈길을 끈다.
8일 베이커리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가 최근 3년간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매출 비중을 비교한 결과 평균 39:61의 비율로 화이트데이 매출 비중이 더 높았다. 2009년에는 45:55였으며 2010년에는 32:68까지 벌어져 남성들이 사탕을 구매하는 '화이트데이' 매출이 훨씬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도 40:60 비율로 남성들의 씀씀이가 더 컸다.
뚜레쥬르도 마찬가지다. 화이트데이 매출이 밸런타인데이보다 매년 20~25%가량 더 높았던 것. 이는 선물의 크기와 가격, 선물 구매 장소의 접근성 등을 고려하는 남성들의 소비 패턴과 연관이 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남성들은 손이 커서 연인에게 줄 선물로 바구니형, 박스형 등 사이즈가 큰 것을 선호한다"며 "여성보다 훨씬 객단가가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여성들은 수제 초콜릿 또는 초콜릿 외 다른 선물을 사기 위해 백화점, 유명 제과점 등을 꼼꼼히 비교하며 돌아다니지만 남성들은 이곳저곳 돌아다니지 않고 간편하게 살 수 있는 곳을 좋아한다"며 "베이커리 제품이 가격 대비 품질이 좋고 매장 접근성 또한 용이하기 때문에 베이커리전문점에서는 화이트데이 매출이 더 높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권별로 인기제품이 나뉜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바구니형, 박스형처럼 부피가 큰 선물은 강남역이나 대학로, 홍대 등 주로 연인들이 데이트를 즐기는 장소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중간 크기 혹은 스틱형은 중고등학교 앞, 주택가 등에서 매출이 높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시내 매장에서는 남성들이 남들에게 과시할 수 있을 정도의 커다란 사탕 바구니 등을 찾는 반면 아파트 상가 내 매장에서는 남편들이 바가지 긁히지 않을 정도의 작고 간소한 사탕을 많이 사간다"고 말했다. 또 "직장 근처 내 매장에서는 동료들과 나눠먹을 수 있을 정도의 포장 사탕이 인기"라며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이번에 총 70종의 다양한 화이트데이 제품을 구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뚜레쥬르는 화이트데이를 맞아 사과 모양의 '애플 초콜릿'부터 스틱형·바구니형·박스형의 사탕 선물 세트와 기념 케이크 등 총 78종을 내놨다. 파리바게뜨는 '티아라'와 '꽃다발'을 디자인 모티브로 삼아 보석함·화장대·클러치백 등 여성들의 로망을 패키지로 표현한 화이트데이 기획제품 총 40여종을 선보이고 14일까지 판매할 예정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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