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주간연속2교대제'임금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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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기아자동차 노조가 통상적으로 실시하던 휴일 특근을 접었다. 이달 26일부터 시작되는 주간연속2교대제 시범 실시 기간 동안 지급되는 임금을 놓고 사측과 마찰을 빚고 있어서다. 사측은 생산 보전 없이 임금을 100%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임금 보장을 먼저 요구하고 있다.
5일 기아차에 따르면 이 회사 노조는 이달 1일과 주말인 3일과 4일 조업을 일체 중단했다. 이에 따라 소하리와 화성, 광주 등 국내 3개 공장 가동이 휴일에 완전히 멈췄다.
노조 관계자는 "휴일에도 일반적으로 특근을 진행하지만 주간연속2교대제 시범 실시를 놓고 노사간 이견이 커 생산협의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달 나머지 휴일 조업 역시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는 이달 26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예정된 주간연속2교대제 시범 실시 기간 동안 적용되는 임금을 놓고 사측과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생활 임금을 확보해 달라"는 요구를 하는 반면 사측은 "생산 보전 없이 평소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기는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핵심은 생산과 임금 보전 가운데 어느 쪽을 우선 순위로 둘 것인가에 있다. 사측은 생산 보전을, 노조는 임금 부분에 대해 먼저 확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과 실무협상을 지속적으로 갖고 있는데, 임금 보다는 생산 보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진전 사항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임금부분에서 합의가 이뤄진다면 생산량을 보전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회사 고위 관계자는 "생산 보전 없이 임금을 완전하게 지급할 수는 없다"면서 "이에 대해 모두가 공감대를 갖고 있는 만큼 잘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노사가 수차례 실무협상에도 불구하고 평행선을 달리면서 노조 내부에서는 '원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측에 강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노사는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과 관련해 '각각 8시간과 9시간 근로(8+9)'에 합의했지만 현 상황대로라면 '8+8'로 한시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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