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 송진호 헤지펀드운용본부장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케이팝(K-POP) 스타처럼 한국형 헤지펀드 대표주자가 되겠습니다."
29일 KB자산운용의 헤지펀드운용본부를 이끌고 있는 송진호 상무는 자신있는 어조로 이같이 말했다. KB자산운용은 헤지펀드 '늦깎이'다. 지난해 12월 10여곳의 자산운용사들이 경쟁적으로 앞다퉈 한국형 헤지펀드를 출시했을 때 KB운용은 '신중론'에 무게를 뒀다. 은행 계열의 보수적인 시각도 작용했지만 헤지펀드가 한두해 내다보는 상품이 아닌 이상 운용인력과 조직을 철저히 갖추고 '제대로 된' 헤지펀드를 선보이자는 야심에서다.
이런 준비 끝에 지난달 선보인 1호 헤지펀드가 'K-알파전문사모투자신탁'이다. 박 상무는 "절대수익추구형이라는 정체성을 강조하면서 최근 돌풍을 일으키는 '케이팝'처럼 한국형 헤지펀드의 대표주자가 돼보자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운용전략도 차별화했다. 기 출시된 대부분의 헤지펀드가 에쿼티 롱숏 전략을 추구한다면 K알파 펀드는 여기에 글로벌 매크로 전략을 가미해 변동성 장세 보강에 나섰다. 금리, 채권, 원자재, F/X 및 관련 파생상품 등을 활용한 액티브 롱숏 매매 전략을 통해 두자릿수 수익률을 추구한다. 현재 설정액 규모는 300억원이다. 송 상무는 "한국주식 비중 70%, 매크로 전략을 30% 가량으로 설정해 운용하는 한편 변동성 국면에서 매크로 전략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아직 운용 한달 밖에 되지 않은 만큼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형 헤지펀드로는 드물게 글로벌 매크로 전략 펀드를 내놓을 수 있었던 데에는 헤지펀드운용본부 인력의 전문성이 한 몫 했다. 송 상무는 지난 1991년 한국거래소 조사부 통계과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KOSPI200 지수 개발에 참여했던 송 상무는 생물과도 같다는 주식 속에 직접 뛰어들고 싶은 갈증을 느껴 삼성증권 주식·선물옵션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뜻을 같이하는 매니저들과 함께 델타투자자문을 창업했다. 동부운용, 외환은행 자산운용, IBK자산운용 AI운용본부, 푸르덴셜투자증권 상품전략실, 하나대투증권 전략운용팀, IBK투자증권 트레이딩 등 이력도 다채롭다. 그와 함께 있는 유천기 차장은 뉴욕 헤지펀드에서 5년동안 운용 경력을 갖췄고, 이정순 차장은 현대증권의 퀀트 애널리스트 출신인 '막강 실력파'들이다.
송 상무는 "한국형 헤지펀드가 초기인만큼 운용사별로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다양한 실전 경험을 녹여 수익률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다"며 "상품선물, 외환거래 등을 통한 매크로 전략을 병행한 헤지펀드로 절대수익추구 목표를 제대로 실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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