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한류스타들의 일드 성적표

시계아이콘02분 3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한류스타들의 일드 성적표 김태희의 일본 드라마 진출작 <나와 스타의 99일>이 평균 시청률 9% 대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거뒀다.
AD


카라와 소녀시대는 웃었고, 김태희는 울었다. 2011년 12월 막을 내린 김태희의 일본 드라마 진출작 <나와 스타의 99일>이 평균 시청률 9% 대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거뒀다. K-POP의 선전, 장근석의 붐으로 ‘두 번째 전성기’란 수식어를 얻은 지난해 한류로서는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게다가 <나와 스타의 99일>은 소위 프라임 시간대라 불리는 밤 9시에 방영됐고, 김태희와 짝을 맺은 배우는 일본 톱스타라 할 수 있는 니시지마 히데토시였다. 일본 내 일부 언론에서는 “한류 진짜 존재하기는 하나”라는 타이틀의 기사를 실었고, 종합 게시판 사이트 투채널(2ch.net)을 중심으로는 한류를 비꼬는 글이 확산됐다. 분명 한류의 인기를 의심케 하는 성적이었다.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로 화려했던 장근석도 영화 <너는 펫>으로 실패를 맛봤다. 1월 21일 일본에서 공개된 <너는 펫>은 일본 최대 배급사인 도호 계열 극장에서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첫 주 박스오피스 6위에 머물렀다. 둘째 주 성적은 9위. 2월 현재까지 총 관객은 15만 명 정도다. 지난해 막걸리 CM, <미남이시네요>로 한창 주가를 올린 장근석은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게다가 <너는 펫>의 원작은 오가와 야요이의 인기 동명 만화다. 입증된 한류 스타의 신작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한류 톱스타의 출연이란 타이틀이 시청률을 올리지 못한다. 일견 성공 일색으로만 보이는 2012년 한류지만 실은 다소 찜찜한 실패도 안고 있다. 화려한 한류 스타들, 그들은 어디서, 왜 작아질까.


한류 콘텐츠 안에서만 빛나는 한류스타


한류스타들의 일드 성적표 최지우, 류시원 등 큰 인기를 누린 한류스타들도 일본 드라마로는 별다른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돌이켜보면 김태희의 실패는 최지우의 실패와 연결된다. 2006년 다케노우치 유타카와 함께 출연한 최지우의 일본 드라마 주연작 <윤무곡-론도>는 성공하지 못했다. 평균 시청률 15%를 밑돌았고, 이렇다 할 화제를 남기지 못한 채 끝났다. 2004년 <겨울 소나타>의 인기로 ‘지우 히메’란 별칭까지 얻은 그녀의 작품으로는 몹시 아쉬운 성적이었다. 류시원, 이정현, 박용하 등 카메오 혹은 조연으로 출연했던 다른 한류 스타들의 일본 드라마도 별다른 결과를 남기지 못한 채 종영했다. 박용하의 <동경만경>, 류시원의 <오차베리> 등은 그저 일회성 화제였다. 화려한 날들의 한류였지만 그 인기가 일본 드라마에서는 통하지 못한 셈이다. 아쉽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한류 스타는 한류 콘텐츠 안에서만 빛난다.


2011년 일본 내 한류의 가장 큰 성과는 한 때 붐에 불과했던 한류 문화가 하나의 문화적 장르로 정착했다는 것이다. 지속적인 인기 콘텐츠의 생산과 K-POP의 성공적인 안착은 한류 시장의 안정적인 토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 성과가 일본 TV에서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일본의 한 연예 평론가 사토 유마는 “한류는 쟈니즈, AKB48와 마찬가지다. 일부의 고정된 팬들이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콘서트 티켓, 관련 상품 판매 등은 열광정인 고정 팬들의 수요로 유지되지만 그들이 TV를 보진 않기에 시청률을 올려주진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류 드라마 인기는 DVD 시장에서 시작되고, TV 전파를 탄다 하더라도 지상파보다는 유료 위성 채널이 중심이다. TV는 그저 한류의 PR 역할을 한다. 사토 유마는 “방송국 쪽에서는 자회사가 한류 콘텐츠의 판권을 다수 확보하고 있으니 당연히 방송을 많이 내보낸다. 엄밀히 말하면 시청률을 위한 프로그램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7월 TBS에서 방송된 생활 정보 프로그램 <파미☆푠>은 장근석 특집을 다뤘음에도 3.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TV와 부가시장의 위치가 명확히 뒤바뀐 셈이다.


한류스타를 기용해 일본 드라마로 성공하려면


한류스타들의 일드 성적표 단지 일본 원작 만화에 한류의 바람을 얹어 만든 영화는 스타 팬미팅 용 영화를 벗어나지 못한다.


한류라는 이름으로 가능한 시장의 크기가 있다. 소녀시대가 일본 6개 도시 아레나 투어에서 동원한 14만 명이란 숫자, 장근석이 데뷔 싱글로 기록한 13만 장이라는 판매량. 이는 확실히 한류 스타의 이름만으로 이뤄낸 시장의 크기다. 하지만 한류가 한류의 영역을 벗어날 때 혹은 팬 문화, 부가시장의 영역을 벗어나 TV, 일본 문화의 내부로 들어설 때, 그 시장의 크기는 오리무중이 된다. 김태희의 <나와 스타의 99일>은 애초 시장 계산이 틀린 작품이었다. 일본 안방극장에서, 이제 갓 이름을 알린 한국 여배우가 톱스타 행세를 하는 연기를 원하는 일본 대중은 없다. <나와 스타의 99일>은 한류 팬들의 마음을 지레짐작해 트렌디드라마로 반죽한 뒤, 일반 대중 앞에 풀어놓은 촌극에 가까웠다. 알맹이도, 번지수도 틀렸다. 장근석의 <너는 펫>이 실패한 이유는 관객의 층을 한류 팬에서 영화 팬으로 확장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15만이란 숫자는 장근석의 팬으로 기대해볼 수 있는 최소한의 최소한이었다. 단지 일본 원작 만화에 한류의 바람을 얹어 만든 영화는 스타 팬미팅 용 영화를 벗어나지 못한다. 이는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다.


한류 스타를 기용해 일본 드라마를 제작한다면 진정한 의미의 합작이 필요하다. 이는 실로 서로 다른 장르의 문화, 그리고 서로 다른 나라의 문화가 결합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작품의 완성도 역시 여기서 비롯된다. 한류 스타들의 일본 드라마 시청률이 저조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드라마로 성공한 스타가 영화로 실패하는 것도 일견 예견된 일인지 모른다. 지난 10여 년간 일본에서 한류는 꽤 탄탄한 지반을 다져왔다. 하지만 일본 문화와의 융합에 관해서는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았다. 그저 스타의 이름을 빌리는 드라마, 붐, 유행에 의존해 만든 작품은 예견된 실패작이다. 일본 드라마 안에서도 빛나는 한류 스타를 원한다면 이제는 문화의 ‘진출’이 아닌 ‘만남’에 대해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아직은 반쪽짜리 한류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정재혁 자유기고가
10 아시아 편집. 이지혜 sev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