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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일본·카타르, 올림픽 유치 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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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도쿄, 카타르의 도하, 스페인의 마드리드, 터키의 이스탄불, 아제르바이잔의 바쿠 등 5개 도시가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 경쟁에 나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따르면 이 도시들은 지난 15일 마감일에 맞춰 스위스 로잔에 있는 IOC 본부에 올림픽 신청서를 제출했다. IOC는 신청서를 검토한 뒤 오는 5월 23일 최종 후보도시를 결정한다. 2020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는 내년 9월 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펼쳐진다.

유치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던 미국은 2020년 하계 올림픽 대신 덴버, 르노-타호, 솔트레이크시티 등을 내세워 2022년 동계 올림픽 유치에 나서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에 앞서 이탈리아는 2020년 하계올림픽을 로마에 유치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 14일 내각 회의를 마친 뒤 “현재 상황에서 이탈리아 정부가 올림픽 유치에 필요한 재정 보증을 할 수 없다는 데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라고 밝혔다. 재정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몬티 총리는 “올림픽에 대한 재정 보증이 국민의 세금 부담을 유발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IOC는 올림픽 유치 신청 도시에 해당국 정부의 재정 보증을 요구하고 있다. 로마가 2020년 올림픽을 개최하는 데에는 125억 달러(약 14조 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탈리아가 물러날 만큼 상당한 수준의 재정이 필요한 올림픽 유치에 나선 도시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도쿄와 도하다. 카타르는 넘쳐 나는 ‘오일 달러’를 앞세워 최근 각종 국제 대회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06년 하계올림픽을 도하에서 열었고 2020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1988년에 이어 지난해 1월 두 번째로 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를 치렀으며 지난 12월에는 수단과 알제리 등 아프리카 나라들을 포함한 범아랍경기대회를 주최했다. 아시아경기대회와 범아랍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을 바탕으로 올림픽까지 치러내겠다는 계획이다.


도쿄를 내세운 일본은 많은 올림픽 유치 경쟁 경험을 가지고 있다. 2016년 하계대회 1차 투표에서 도쿄는 22표를 획득하며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26표), 마드리드 (28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미국의 시카고(18표)를 밀었던 IOC 위원들이 2차 투표에서 대거 리우데자네이루(46표)로 이동해 최종 투표에 나서지 못했다. 2008년 하계대회 유치 경쟁에서는 오사카가 나서 중국의 베이징, 프랑스의 파리, 이스탄불과 겨뤘으나 1차 투표에서 6표에 그쳐 조기 탈락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1988년 하계대회 유치 경쟁에서는 나고야가 서울과 양자 대결을 벌인 끝에 27-52로 완패했다.


일본은 1940년 동계(삿포로), 하계(도쿄) 올림픽을 모두 유치했으나 제2차 중일전쟁 탓에 1938년 7월 모두 반납한 경험이 있다. 스스로 일으킨 전쟁이었으니 할 말은 없었을 것이다. 1940년 두 대회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결국 열리지 못했다. 전범국으로 1948년 런던 하계올림픽과 생모리츠(스위스) 동계올림픽에 나서지 못한 일본은 도쿄를 내세워 1960년 하계올림픽 유치 경쟁에 뛰어들어 로마, 로잔(스위스), 디트로이트(미국), 부다페스트(헝가리), 브루셀(벨기에), 멕시코시티(멕시코)와 겨뤘다. 결과는 참담했다. 1차 투표에서 4표에 그쳐 일찌감치 탈락하고 말았다. 1968년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에서는 삿포로가 그레노블(프랑스), 캘거리(캐나다), 레이크플래시드(미국), 오슬로(노르웨이) 등과 싸웠지만 2차 투표에서 떨어졌다.


일본은 1964년 하계대회 유치 1차 투표에서 디트로이트, 빈(오스트리아), 브루셀을 가볍게 따돌리고 도쿄에서 숙원이던 올림픽을 열었다. 1972년 동계 대회 유치에서는 삿포로가 1차 투표에서 반프(캐나다), 라티(핀란드), 솔트레이크시티를 간단히 제치고 승리를 거뒀다. 일본의 하계 올림픽은 2020년을 포함해 7차례 도전해 두 차례 성공을 거뒀다. 동계 올림픽은 5차례 도전해 3차례 유치했다.


도쿄가 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 한국 스포츠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올림픽 출전 사상 최고의 성적(금메달 13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을 올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사례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시차도 없고 음식 등 문화적 차이도 크지 않으며 인천국제공항과 나리타국제공항의 운항 시간은 2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2015년 완공되면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완벽한 시설의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다 종목별로 경기 하루 이틀 전에 출국해도 된다.


올림픽 첫 금메달의 부푼 꿈을 안고 당시로는 최대 규모인 200명이 넘는 선수단을 파견했지만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의 초라한 성적에 그친 1964년 하계 올림픽의 아픈 기억은 말끔히 날려 버릴 수 있을 것이다.


신명철 스포츠 칼럼니스트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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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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