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새누리당이 15일 총선 공천신청 접수를 마감하고 16일부터 본격적인 공천심사에 들어간다. 공천신청기간을 연장해 신청자가 예상보다 많은 972명에 이르지만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공천위, 비대위에서 주장해온 기득권 포기, 중진 용퇴론, TK(대구경북)의 정치지형 변화에 따른 결단 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역 절반 가량의 교체가 확실시된 가운데 현역의원 10명 중 9명이 공천을 신청하기도 했다.
◆3.97대1..오늘부터 공천심사 개시=새누리당은 이날부터 심사에 들어가 공천면접은 오는 22일부터 시작된다. 단수 후보 지역구 중 도덕성 등 결격 사유가 없거나 월등한 경쟁력을 가진 지역은 조기에 공천된다. 이어 '현역 지역구 의원 하위 25% 공천 배제' 지역과 경선실시 지역도 확정된다. 비례대표와 관련해서는 내달 5일 전후로 후보자 공모를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245개 선거구에 현역과 정치신인 등 972명이 공천을 신청해 평균 3.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48개 선거구에 206명이 몰려 4.2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으며 ▲강원 4.13대 1 ▲울산 4.0대 1 ▲경기 3.92대 1 ▲인천 3.67대 1 ▲대전ㆍ충북ㆍ제주 각각 3.0대 1 ▲충남 2.5대 1 ▲전북 1.45대 1 ▲전남 1.33대 1을 각각 기록했다.
◆텃밭중의 텃밭 TK 12곳에 79명=대구는 지역구 12곳에 79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당선 가능성을 감안한 예비후보들의 '쏠림'인 동시에 대구가 새누리당의 표밭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국 16개 시ㆍ도의 평균 경쟁률이 3.97대 1로 집계된 상황에서 대구 6.58대 1을 비롯해 경북의 경우 15곳에 87명(5.8대 1), 부산 18곳에 98명(5.44대 1), 경남 17곳에 88명(5.18대 1) 등의 순이었다. 영남권인 울산에서는 총 6곳의 지역구에 24명이 신청, 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3선 이상 중진 39명 중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공천신청을 하지 않은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이상득 홍사덕 김형오 홍준표 이해봉 박진 원희룡 고흥길 의원 등 9명을 제외하고 30명이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동안 당 안팎에서 끈질기게 필요성이 제기돼온 중진들의 자기희생은 미약했다는 지적이다.
◆39명 중진 중 불출마 제외 모두 출사표=일부 비대위원이 'MB정부 실세 용퇴론'의 대상으로 지목했던 친이(친이명박)계 핵심인 이재오(4선ㆍ서울 은평을) 의원은 공천 신청서를 접수했다. 신청자가 한명이어서 이 의원은 사실상 공천이 확정된 것으로 해석된다. '친박계 고령ㆍ중진 용퇴론'이 나올 때 거론됐던 박종근(대구 달서갑) 의원과 이경재(이상 4선. 인천 서구강화을) 의원 역시 공천 신청서를 냈다.
공천을 신청한 중진 의원 30명을 선수별로 보면 정몽준(6선) 이재오 김무성 정의화 박종근 이경재 이윤성 황우여 김영선 남경필 안상수(이상 4선) 권영세 장광근 서병수 안경률 허태열 이한구 조진형 정갑윤 최병국 심재철 원유철 전재희 정병국 송광호 김성조 이병석 이인기 김학송 이주영(이상 3선) 등이었다. 3선이 19명으로 가장 많았고, 4선이 10명 그리고 6선이 1명이었다. 서울시장 선거에 나갔다가 떨어진 나경원 전의원도 공천신청을 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의 주역으로 강남을 출마설이 돌고있는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공천신청 여부가 알려지지 않았고 종로 전략공천설이 나왔던 정운찬 전 총리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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