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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본사 이전 한수원, '한수寺' 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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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경주로 가는데 울산이 웃는 까닭
본사 경주 장항리로 확정..시내까지 40분 거리
직원들은 20분 거리 울산에 주거 마련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한수원이 아니라 한수'사(寺)'로 이름을 바꿔 달아야 할 판이에요. 가족 터전은 경주가 아닌 울산에 잡을 계획입니다."

1만여명에 가까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임직원들은 요즘 이런 대화를 나눈다. 경주 도심과 변두리를 놓고 갈등을 빚었던 본사 이전 건이 일단락 된 뒤부터다. 경주시와 양북면 주민, 도심권 시민(단체) 등 주민 갈등 양상으로 번졌던 한수원 본사 신사옥 부지는 결국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로 최종 결정됐다.


내심 도심권에 본사가 들어서길 원했던 한수원 임직원들은 "공기 좋은 곳에 가게 됐다"고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신사옥의 앞뒤좌우 4면이 모두 산으로 둘러싸여 도를 닦는 심정일 것 같다"고 자조 섞인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한다. 자녀 교육과 접근성이 큰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한수원 본사가 들어서는 양북면 장항리는 경주 시내에서 차로 40여분 떨어진 곳이다. 주말 부부로 지낸다면 서울까지 오가는 데 적잖은 부담이다.


그래서 대안으로 떠오르는 곳이 인근에 위치한 울산광역시다. 울산까지는 차로 불과 20분 거리. 부인과 자녀를 모두 데리고 거주지를 옮길 계획인 한수원 일부 직원들은 울산의 교육 여건이 경주보다 낫다는 평가에 울산에 이미 터전을 마련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경주시로 이전을 하게 된 것인데 울산 경제 발전에도 도움을 주게 되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이다"며 "사택에 거주하는 사람 외에는 대부분 울산에 거주지를 마련한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수원 본사 신축이 당초 일정보다 늦어지게 되면서 인근에 임시 사옥을 정해 우선 입주할 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경주 시내 구 경주여중 자리로 본사를 임시 이전한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과 같은 경우다.


한수원 관계자는 "경주시에서 조기 이전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며 "방폐물공단처럼 내년 초쯤 신사옥이 아닌 임시 건물로 우선 입주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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