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실 무근, 망중립성 포럼에서 논의하자고 했을 뿐"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와 KT의 스마트TV 분쟁이 진실게임으로 번지고 있다. KT는 삼성전자측에서 이용자에게 직접 과금하라며 협상 자체를 거부했다는 입장이고 삼성전자는 KT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며 맞서고 있다.
9일 KT 관계자는 "스마트TV와의 상생을 위해 수차례 협상을 제안했지만 제조업체들이 사업자 협상을 거부한 채 트래픽을 발생한 이용자에게 요금을 부과할 것을 주장해와 부득이하게 제한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KT는 삼성전자의 스마트TV 관련 서버로 유입되는 트래픽을 전면 차단할 계획이다. 이미 1년동안 협상을 요구했지만 삼성전자가 이를 거부했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서버만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의 스마트TV는 차단하지 않을 계획이다.
KT와 삼성전자가 처음 스마트TV로 부딪친 것은 지난 해 4월이다. 두 회사는 스마트TV 상생협력을 위한 사업제휴, 망대가 부과 등 상무급 협상을 4월과 8월 두 차례 진행했다.
협상에 진전이 없자 통신사업자 연합회는 통신 3사 명의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6월과 8월, 두 차례에 거쳐 망 사용 대가를 달라는 요지의 공문을 발송했다.
이후 10월 삼성전자는 사업자 협상은 원치 않으며 망중립성 포럼을 통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말이 엇갈리는 부분은 12월이다. KT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비공개로 진행된 망중립성 포럼에서 트래픽을 발생시킨 이용자에게 요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 입장에선 값비싼 스마트TV를 산뒤 공영방송 시청료와 유료방송 시청료에 이어 스마트TV 시청료까지 추가되는 셈이다. 이렇게 될 경우 스마트TV 판매량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이용자에게 요금을 부과하라고 주장한 적도 없고 정부 정책이 결정되지 않은 현재 개별 협상은 불가 하다는 입장만을 밝혔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KT쪽에서 왜 그렇게 말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이용자에게 요금을 부과하는 일은 삼성쪽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TV 사용자는 좌불안석이다. 방통위가 KT에 제재를 가하겠다며 나서며 쉽게 진화될 수도 있겠지만 향후 언제든지 이 문제가 다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판매하는 평판TV 절반을 스마트TV로 판매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향후 비즈니스에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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