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작은 아스피린의 딜레마 "심장이냐 위장이냐"

시계아이콘02분 0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해열제가 심장병을 막아준다"는 희한한 소리를 들어보았는가. 수년전만 해도 말 그대로 '희한한' 이야기였지만 지금은 그렇지도 않다. 해열진통제의 대명사 아스피린을 먹으면 심장병이 예방된다는 건 맞는 말이다. 판매사가 이를 공격적으로 홍보하면서 '기본적인' 의학상식이 돼 버렸다. 귀에 쏙 들어오는 광고 카피 때문인지 '아스피린 한 번 먹어볼까' 고민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고민할 필요 없다. 아래 글을 읽으면 아스피린이 나에게 맞는 약인지 아닌지 쉽게 알 수 있다. 그 전에 기억해야 할 것. 어떤 명약도 모두에게 명약일 수는 없다는 사실.


◆100년 전통의 똑똑한 '아스피린'

아스피린은 해열진통제다. 그런데 해열진통제로서 사용하는 용량보다 조금만 먹으면 아스피린은 또 다른 '재주'를 발휘한다.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다. 이를 '저용량 아스피린 요법'이라 한다.


심혈관계 질환이란 심근경색(심장마비)과 뇌졸중(중풍)을 말한다. 두 가지 병은 혈관이 막혀서 생긴다. 여러 이유로 인해 피가 뭉쳐 혈전(피떡)이 생기고, 혈전이 심장으로 가는 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이 온다. 뇌로 가는 혈관이라면 뇌졸중이다.

아스피린은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도와준다. 생성 속도를 느리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아스피린을 매일 먹으면 피가 잘 뭉치지 않게 돼,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줄어드는 것이다.

작은 아스피린의 딜레마 "심장이냐 위장이냐"
AD


◆아스피린, 이런 사람에게는 명약


저용량 아스피린이 도움이 되는 가장 확실한 집단은 심근경색과 뇌졸중을 이미 겪은 사람들이다. 예를 들면 심근경색이 와서 치료를 한 사람은 심근경색이 또 다시 발생할 위험이 높은데, 아스피린은 이런 2차 심근경색 위험을 줄여준다.


이는 매우 확실한 의학적 근거를 바탕에 두고 있다. 때문에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치료하는 의사는 환자에게 아스피린 혹은 비슷한 효과를 내는 다른 약물을 반드시 처방한다. 환자 개별적으로 아스피린 복용 여부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반면 1차 심근경색 및 뇌졸중 예방효과는 이야기가 조금 복잡하다. 아직 두 질병에 걸리지 않았는데 앞으로 발생할 위험이 높은 사람은 아스피린을 먹어서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그런 건 아니다.


◆1차 예방효과는 사람마다 달라


1차 예방을 위한 아스피린의 효과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어떤 사람이 먹으면 좋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은지를 구분하는 지침(가이드라인)이 많이 있는데 기준이 조금씩 다르다. 의사가 어떤 지침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같은 환자라도 아스피린을 권할 수도, 필요없다고 할 수도 있다.


기본적인 판단 기준은 기대할 수 있는 예방효과의 크기와 예상되는 부작용의 위험 정도를 비교하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볼 때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발생 위험이 평균 이상으로 높은 사람은 대상이 될 수 있다. 반면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을 경우엔 부작용을 피하는 게 현명하다.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원인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고령, 비만 등이다. 이런 위험인자가 많고 심각할수록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이고, 이런 사람은 아스피린을 먹어 예방하는 방법을 택하면 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환자 본인이 위험과 부작용을 비교해 복용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나는 뚱뚱하고 고혈압이 있으니 아스피린을 먹어야겠다"고 스스로 판단해선 곤란하다. 비만과 고혈압이 심근경색의 위험인자임은 분명하지만, 자신의 위험수준이 부작용을 상쇄할 만큼 큰 지를 따지는 것은 매우 전문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작은 아스피린의 딜레마 "심장이냐 위장이냐"


◆깐깐해서 손해볼 일은 없다


최근에 발표된 관련 연구는 의사들로 하여금 아스피린을 좀 더 '소극적'으로 사용하도록 만들 가능성이 높다. 아스피린의 1차 예방효과를 본 과거 연구를 종합해보니 부작용이 더 크다는 게 이 연구의 결론이다. 물론 심근경색과 뇌졸중 예방효과도 있었다.


아스피린의 대표적 부작용은 위장 속 출혈문제다. 흔히 아스피린을 먹으면 속이 쓰리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이 심하면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위장관 출혈은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대한 문제다.


결론적으로 환자 입장에선 '아스피린 요법'을 모르고 사는 것보단 한 번쯤 고려해보는 게 좋다. 본인이 해당될 가능성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의사와 상의하라. 최종 판단은 의사가 하는 편이 안전하다. 아스피린은 제대로 사용할 때 '명약'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유행 지난 구닥다리 해열제에 불과하다.


"좋다는 데 그냥 사먹지"라고 생각하지 않아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저용량 아스피린은 일반의약품으로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다. 그런데 좀 비싸다. 하지만 병원에서 의사가 처방을 하면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 부담이 매우 적다.




신범수 기자 answ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