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지난해 전력 판매 증가율이 지난 2010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경기 둔화의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다 정부의 에너지 절약 대책과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인한 난방 수요 감소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연간 전력 판매량이 상반기에는 6.6% 증가한 반면 하반기에는 3.1% 늘어나는 등 '상고하저(上高下低)'의 패턴을 나타냈고, 경기 선행 지표의 성격이 짙은 산업용 전력 판매 증가 폭이 둔화하면서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향후 경기 위축 가능성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전력 판매량은 한국전력과 소비자 간 소매 거래를 뜻한다.
24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전력 판매량은 전년 대비 4.8% 증가한 4551억kWh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 두 자릿수(10.1%) 증가율을 보인 것과 뚜렷이 대조되는 수치다.
상반기에는 전년도의 경기 회복 추세가 이어지면서 6.6% 판매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 하반기에는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경기 둔화로 3.1% 판매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월간 전력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한 396억7000만kWh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12월 월 평균 기온이 7.1℃로 지난해 같은 기간(5.4℃)에 비해 1.7℃ 높아 난방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국내 전력 수요 중 57%를 차지하는 산업용 전력 판매 증가율은 3.2%로 지난해 월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계장비를 제외한 철강, 화학제품, 석유 정제 등 주요 업종의 전력 사용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일반용 전력 판매량은 0.3% 감소, 주택용은 0.3% 증가했다.
한전과 발전사 간 도매 거래를 나타내는 전력 시장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426억7000만kWh를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4.2% 늘어난 4595억㎾h로 집계됐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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