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여주고 있지만 월가에서는 경기 회복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다수의 월가 관계자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조만간 3차 양적완화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 경제전문매체 CNBC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서 경제 성장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으며 특히 활기가 없는 주택시장 탓에 FRB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증권 재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유럽 경기 침체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현재 이코노미스트들은 3차 양적완화 실시를 확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르면 오는 24~25일 이틀간 열리는 올해 첫번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 양적완화가 발표될 수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밀러 타박의 앤드류 윌킨슨 수석 투자전략가는 19일 보고서를 통해 추가 양적완화가 정당하며 추가 양적완화가 실시되면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를 11% 추가 상승한 145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주택 공급 과잉이 주택 가격을 계속 떨어뜨리고 있으며 그래서 가계 소득도 줄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양적완화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긋지긋한 서브프라임 문제는 계속 되고 있다며 FRB가 곧 양적완화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건스탠리의 빈센트 라인하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오바마 정부가 모기지 시장의 기능 고장(dysfunction)이 경기 확장의 주요 장애가 되고 있음을 깨닫고 있다”며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3월에 최대 7500만달러 규모의 3차 양적완화가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라인하르트는 경기 개선이 지속되지 못 하고 FRB가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며 올해 미 경제성장률이 2%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실질 GDP 증가율이 하락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에 따라 FRB는 경기 하강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3월까지 3차 양적완화를 시행위한 조건이 갖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피터 디안토니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3% 이상을 기록하겠지만 올해 성장률은 1.75%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그룹은 몇 주전 3차 양적완화 규모가 1조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로 내년 전망치로 2.25%로 큰 개선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나일 두타 이코노미스트는 주가 반등도 일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대부분 시장에서 최근의 미국 경기 회복이 지속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금융시장에서 주가 상승세를 확신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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