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보금자리주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공공분양 물량 중 생애최초 특별공급 청약에선 A1-11에서 24대1이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 하남미사지구, 강남세곡지구 등에서 1만7000여가구의 보금자리주택이 쏟아지면 못지않은 인기를 누릴 전망이다.
보금자리주택은 MB정부가 서민에게 저렴한 주거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만든 야심작이다. 목표달성 가능성 논란에도 불구, 계획상으로는 2018년까지 총 150만가구를 선보이기로 했다. 100만가구는 수도권에, 나머지 50만가구는 지방에 짓는다.
◇보금자리주택이란?= 난개발된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건설한 무주택 서민용 주택이다. 싼 땅값 덕에 주변시세의 70~80%가격으로 제공된다. 강남보금자리 등지에선 주변 시세의 절반까지도 내려갔다. 용적률과 녹지율을 조정한 데다 사업기간이 보통의 택지개발사업보다 짧아서다. 도시기반시설 부담도 줄여 가격 거품을 뺐다. 크기는 전용면적 85㎡, 약 25평 이하다.
유형은 크게 분양과 임대 두 가지다. 정확하게는 공공분양·공공임대·장기전세·장기임대으로 나뉜다.
공공분양은 말 그대로 분양 아파트다. 청약저축에 가입한 무주택세대주가 입주 대상이다. 순위를 매기는데 같은 점수면 무주택기간, 저축금액이 많은 사람이 우선이다. 2018년까지 공급목표는 70만가구다.
공공임대는 10년 임대 후 분양으로 전환돼 소유권을 이전받을 수 있는 주택이다. 분납형 공공임대도 있다. 집값의 일부만 초기분담금으로 내고 입주한 다음 단계적으로 남은 금액을 납부하는 제도다. 2018년까지 20만가구 공급 예정이다.
장기전세는 20년 이상 임대하는 공공건설 임대주택이다. 공급지는 주로 도심이다. 공공임대와 달리 분양전환은 안 된다. 소유권 취득을 못 한다는 얘기다. 임대조건은 시중 전세시세의 55~80% 수준이다. 10만가구가 목표다.
장기임대는 보증금이 있는 월세 개념이다. 국민임대와 영구임대주택으로 분류된다. 최고 30년까지 거주 가능하며 2년 단위로 재계약해야 한다.
국민임대주택은 소득에 따라 임대료가 차등 적용된다. 시중가의 55~80%정도다. 과거 지어진 영구임대주택과 달리 내부 시설이 쾌적하다. 저소득가구나 신혼부부, 독신가구가 사용하기 좋다. 40만가구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영구임대주택은 입주자격에 따라 보증금 250만~310만원, 월 임대료 5만~6만원 정도를 내야 한다. 최저소득층이 입주대상으로 시세의 30%이하다. 전용면적 26~42㎡ 규모다. 10만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기존 임대주택과 다른 점은?= 보금자리주택의 경우 수요자가 미리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개략설계도와 공급 규모 및 가구수, 입지, 분양가, 입주시기, 추정 월임대료 등을 보통의 주택보다 1년가량 앞서 미리 발표하기 때문이다.
교통 여건이 편리한 점도 특징이다. 그린벨트를 해제한 지역이라 대개는 지하철과 고속도로가 인근에 있는 도심이나 도시 근교에 지어진다. 시범지구인 서울 강남, 서초와 경기도 고양시와 하남시 등이 대표적이다. 얼마 전 청약접수를 마친 위례보금자리도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성남·하남시 경계에 놓여있다.
입주자에 대한 금융지원 폭도 획기적이다. 공공분양의 경우 국민주택기금에서 전용면적 60㎡이하는 5500만원까지, 전용면적 75~85㎡는 7500만원까지 빌릴 수 있어 부담이 크지 않다. 5%대의 이자로 20년간 장기대출 가능하다. 대출금은 1년거치 19년상환이나 3년거치 17년상환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예컨대 올 10월 입주예정인 강남지구 A2블록 아파트에 입주하는 사람들은 입주 시 잔금을 치르고 3년간 이자만 내다 2015년부터 17년간 원리금을 갚아나가면 된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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