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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묵은 악재 털었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48초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주 코스피는 주간 단위로 1.76% 올랐다. 주 초반 피치의 헝가리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과 독일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코스피는 1820선으로 하락했으나 이후 미국 경제지표 호조 및 수급 요인 등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우려했던 옵션만기일에도 충격은 없었다.


분위기를 이어가나 했는데 지난 주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프랑스를 비롯한 유로존 9개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우려가 커졌다. 16일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강등에 따른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오히려 유로존 각국의 공조를 강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주말 미국, 유럽증시도 낙폭을 제한하는 모습을 보였다. 13일(현지시각) 미국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0.39%(48.96포인트) 내린 1만2422.06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0.49%(6.40포인트) 하락한 1289.10, 나스닥 지수는 0.51%(14.03포인트) 떨어진 2710.67로 장을 마감했다. 영국(0.46%), 프랑스(0.11%), 독일(0.58%) 등 유럽 주요증시도 1% 미만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홍순표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 묵은 것을 버리고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 지난 13일 단행된 S&P의 유로존의 9개 회원국들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은 주식시장의 입장에서 크게 부정적이지 않을 전망이다. 글로벌 증시는 S&P의 유로존 회원국들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으로 해묵은 악재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글로벌 증시가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유럽 재정 위기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져 있었기 때문일 수 있다.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이 당초 우려했던 두 단계가 아닌 한 단계 강등에 그쳤다는 점, 지난해 12월 강등 경고로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점 등도 글로벌 증시의 선전을 가능하게 했다. 또한 이번 S&P사의 유로존 회원국들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이 유로존 내 공조의 움직임을 강화시켜주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한 몫을 했다.


S&P의 유로존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은 미국과 중국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것이다. 최근 미국의 경제는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유럽의 재정 위기 등의 영향으로 향후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녹록치 않다. 따라서 오는 25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연준이 유럽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증할 수 있다. 그리고 중국의 긴축기조 우려감 완화 역시 유럽발 악재를 상쇄시켜줄 것이다. 그동안의 고강도 긴축으로 중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GDP 성장률이 올해 1분기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지급준비율 인하 가능성은 유지될 것이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 S&P의 유로존 9개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은 익히 알려진 변수의 불확실성 제거라는 점과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두단계가 아닌 한 단계 강등에서 마무리되었다는 점이 유럽·미국 증시의 충격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S&P 신용등급 강등에도 리스크지표인 VIX는 20.9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으며 두단계 신용등급이 강등된 이탈리아 주요은행(유니크레딧, 인테사 상파울로)의 신용부도스와프(CDS) 는 하락했다.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의 장기금리도 상승세가 억제되고 있으며 달러·유로 환율의 하락률도 -0.11%에 불과했다. 이를 감안할 때 S&P의 신용등급 강등이 우리시장에 미칠 영향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주 코스피는 옵션만기 변수가 해소되며 삼성전자의 주가가 살아났고 미국에서 개최 중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대한 기대감으로 디스플레이 등이 포함된 대형주에 시장의 관심이 모였다. 이번주에도 대형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는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정치적 노력 가속화 ▲중국 춘절이전 지준율 인하 가능성 ▲미국 어닝시즌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미국 증시 상승과 함께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지난 12일 미국 주간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급등은 연말 쇼핑시즌 종료에 따른 일시적인 충격으로 해석하고 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도 지난주 후반에 비록 2300이라는 저항선을 넘지 못하고 하락했지만 증시 바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다. 코스피도 수렴 이후에 방향성을 타진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보면 120일선을 상향 돌파한 코스피는 추가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결국 프랑스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부정적인 연쇄효과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만큼 이날 코스피도 낙폭이 제한될 것으로 판단한다. 지난달 21일 3년만기 무제한 장기대출(LTRO) 시행 이후 유럽은행이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코스피는 이탈리아나 스페인의 은행업종 주가와 디커플링하는 양상이다. 지난달 21일 이후 지난 13일까지 코스피는 1.5%, 코스닥은 4.5%, 홍콩H는 6.9%, 독일DAX는 6.1% 상승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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