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에 해외 M&A 지원 연구 요청
국민연금·KIC 통해 직접 투자 방안도 마련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최근 한국금융연구원에 국내 기업의 해외 M&A를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을 연구하도록 요청했다. 또 정부가 직접 국민연금이나 한국투자공사(KIC) 등을 통해 해외 M&A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하도록 했다.
김태준 금융연구원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M&A를 할 때 정부가 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보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이나 KIC 등 공공자금을 갖고 있는 기관들이 매칭펀드 조성 등 간접투자를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 M&A를 지원하거나 이들이 직접 전략적 투자에 나서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특히 정부는 해외 자원개발 기업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칠 때마다 눈에 띄는 해외 M&A 매물이 대거 출현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유럽 재정위기 사태도 비슷한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실제 이미 독일 코메르츠방크 등 유수의 금융기관들이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유성 티스톤파트너스 회장은 산업은행장으로 있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무너진 리먼브러더스를 인수하기 위해 공을 들였으나 반대 여론이 심해 결국 무산됐다. 당시 리먼의 미국 본사를 가져간 영국 바클레이스는 세계 자본시장 10위권에서 3년 만에 3위 수준으로 뛰어 올랐다.
반면 리먼의 아시아 및 유럽 본부를 인수한 일본 노무라는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인수 직후 거액의 손실을 내며 무리한 M&A가 아니었느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KIC도 2008년 초 메릴린치(현 뱅크오브아메리카: BoA)에 20억달러의 전략적 투자에 나섰다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 사태로 메릴린치가 BoA에 넘어가면서 주가가 폭락해 큰 손실을 보고 있다.
BoA 외에도 KIC는 미국 천연가스 생산회사인 체사피크에너지와 캐나다 석유회사인 라리시나에너지 및 오섬오일샌드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도 해외 사회간접자본(SOC)·사모투자(PE) 및 자원개발 등 새로운 대체투자(AI) 발굴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체 운용기금의 7.2%를 차지하는 대체투자 비중을 올해 9.2%로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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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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