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과학기술부가 따로따로 하고 있는 해외 한국어 교육을 통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방선규 문화부 문화정책관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동포를 대상으로 국어 교육을 맡고 있는 교과부 소속 한국교육원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문화부의 세종학당과 해외문화원의 한글교육을 통합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해외 한국어 교육은 한국교육원, 세종학당, 해외문화원 등이 맡고 있다. 한국교육원은 교과부 소속으로 각국 주재 대사관이나 영사관 아래서 재외동포들에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보급하고 있다. 문화부 산하 해외문화원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글교육과 문화교류 전파를 맡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설립된 세종학당은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기관으로 해외문화원과 대학 등 31개국, 60곳이 지정돼 있다. 중국이 13곳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 필리핀 각각 4곳, 영국 2곳, 프랑스 2곳 등이다. 문화부는 올해 30곳을 증설해 90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세종학당은 문화부가 관리ㆍ지원하고 한국어세계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조태린 문화부 국어정책과 학예연구사는"교과부의 한국교육원과 문화부의 해외문화원, 세종학당의 한국어교육 내용이 중복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방안과 절차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과부 관계자 역시 "한국교육원이 국어교육 외에 유학생 유치, 학생 및 교사 교류 지원을 담당한다면 문화원은 한국어 교육과 한국문화확산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중복된 부분을 통합하는 쪽으로 방향이 가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방안은 앞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문화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문화원과 교육원을 합치자는 논의가 지지부진하다"면서 "수요자를 고려해 문화원 중심으로 단기간안에 확정 짓는 게 좋겠다"고 지시했다.
한편, 교과부에서 시행하는 한국어능력시험(TOPIC)에 응시한 사람의 숫자는 지난 2000년 4850명에서 2010년 14만9650명으로 10여년 새 약 30배 증가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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