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상품 구매자 68% "짝퉁인줄 알면서 샀다"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짝퉁상품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의 68%는 짝퉁상품인 줄 알면서 구매한 것으로 29일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전국 20세 이상 소비자 700여명을 대상으로 ‘소비자의 짝퉁상품 구매 실태 및 정품확인 의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2%가 ‘짝퉁상품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답한 가운데 이 중 67.7%는 ‘짝퉁인 줄 알면서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면서 구입한 적도, 몰라서 구입한 적도 있다’(12.3%)는 응답까지 감안하면 ‘짝퉁인 줄 알고도’ 구입한 소비자는 더 많은 셈이다.
짝퉁임에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상품을 보면 ‘신발, 악세서리 등 잡화류’가 72.6%로 단연 많았고 ‘의류’(12.1%)와 ‘귀금속류’(6.5%)가 뒤를 이었다.
반대로 정품여부를 따지는 품목으로는 ‘의약품’(35.5%), ‘식품’(35.4%)이 가장 많이 꼽혀 ‘꾸미고 걸치는 것’에는 관대한 반면, ‘먹는 것’에는 유독 깐깐한 성향을 보였다.
신뢰하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안심쇼핑처로는 ‘백화점’(51.4%), ‘직영매장’(29.6%), ‘마트·편의점’(15.3%) 순으로 답했다.
구매상품에 대해 정품확인 기능이 필요한지에 대한 물음에는 소비자 대부분(96.0%)이 ‘그렇다’고 답했으며 정품 확인 시 추가적으로 알고 싶은 내용으로는 ‘정품여부와 생산지·생산일시’(39.3%), ‘정품여부만 확인’(36.1%), ‘정품여부와 유통경로’(24.6%)를 차례로 들었다.
짝퉁상품 구매를 막을 수 있는 방법으로 소비자들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30.5%)를 가장 많이 꼽았고, 뒤이어 ‘제조사·판매처의 정품확인 방법 제공’(29.7%), ‘공식매장만 이용’(29.3%), ‘소비자 스스로 조심’(10.5%) 순으로 답했다.
대한상의는 “특히 식품과 의약품은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정부의 규제가 필요한 부문”이라면서 “당국의 노력과 함께 제조사와 판매사 스스로 유통채널을 투명화해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정품확인이 가능하다면 활용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2.6%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주로 확인하고 싶은 상품으로는 역시 ‘의약품’(35.4%), ‘식품’(24.7%), ‘잡화’(19.5%), ‘화장품’(9.3%), ‘의류’(9.1%) 등을 꼽았다.
김무영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수가 2천만 명을 넘어섰고 언제 어디서든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통신이 가능해졌다”면서 “이런 통신기반 아래 상품정보와 정품여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소비자친화형 정보제공 시스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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