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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 '비시자'를 부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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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내년 상반기까지 10여개 안팎의 발기부전치료제가 등장을 예고하며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비아그라-시알리스-자이데나로 굳어진 3강 구도를 깨기 위한 후발주자의 전략이 통할지 관심을 끈다.


가장 최근에 발기부전치료제 신약을 내놓은 JW중외제약은 발기부전 외에 당뇨환자에게도 효과적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기존 발기부전치료제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한 당뇨환자를 겨냥한 것이다.

JW중외제약이 28일 공개한 미국 임상3상 결과를 보면, 제피드를 복용한 당뇨병 환자 390명의 발기기능 지수와 삽입성공률, 발기지속시간 등이 크게 개선됐다. 이에 따르면 제피드를 복용한 환자(41.5→63.5%)의 삽입 성공률은 위약군(36→42%)보다 높았다. 발기지속력(8→40%)도 위약군(10→20.5%)에 비해 2배 가량 차이가 났다.


학계에 따르면 당뇨,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등 대사성질환자에게서 발기부전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질병관리본부가 2008년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도 당뇨병환자의 69.7%, 고혈압 환자의 54.3%가 발기부전을 겪고 있었다. 특히 당뇨환자는 일반인보다 3배 이상 발기부전 발현률이 높은 데다 시점도 10년 이상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당뇨 등 대사성질환은 발기부전과 연관성이 크고 실제 발기부전치료제 매출 절반 가량은 비뇨기과 외 가정의학과, 내과 등에서 발생한다"며 "임상 결과와 안전성 등을 부각해 당뇨 환자를 적극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아제약도 전립선비대증, 폐동맥고혈압, 간문맥고혈압 등 적응증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와 자이데나를 전립선비대증치료제로 개발하는 내용의 판권 이양 계약을 체결,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일본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동아제약은 일본에 발매된 후 로열티와 원료 수출 이익을 합쳐 계약기간 동안 1000억원 이상의 누적 순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이자는 일찌감치 다른 방식으로 눈을 돌렸다. 6년전 비아그라와 똑같은 성분(실데나필)으로 폐질환치료제로 만든데 이어 올 5월에는 EU집행위원회로부터 어린이용으로 추가 승인받았다. '리바티오'라는 이름의 이 약은 비아그라와 용량만 다를 뿐 같은 성분이다. 릴리도 시알리스와 같은 성분(타다라필)으로 폐동맥고혈압 치료제(애드서카)를 만들어 200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비아그라의 복제약이 쏟아져 나오면 정체된 시장이 확대될지 아니면 시장을 나눠가질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적응증을 확대함으로써, 다른 제품과 차별화하는 동시에 추가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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