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양광 설치목표 상향 버핏 투자 태양광 펀드 설정 등 잇딴 호재에 상승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올해 내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태양광주가 오랜만에 '삼겹 호재'를 맞아 빛을 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20일 중국 태양광 모듈 전문 지주회사인 성융광전투자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1665원에 장을 마감했다. 태양광발전시스템 업체 SDN은 9.56%, 웅진에너지와 신성솔라에너지 역시 각각 4.81%, 2.62% 상승세를 기록했다.
최근 한꺼번에 터진 호재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주 중국국가에너지관리국(NEA)은 오는 2015년까지 태양광 설치량 목표치를 기존 10GW에서 15GW로 50%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이 기간 중 실제 설치량이 목표치를 상회하는 20GW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적인 부호 워런 버핏의 두 번째 태양광 투자 소식도 호재가 됐다. 워런 버핏 소유의 미드아메리칸에너지홀딩스는 최근 NRG에너지의 아구아 칼리엔테 솔라프로젝트 지분 49%를 인수키로 했다. 미드아메리칸에너지홀딩스는 앞서 퍼스트솔라로부터 태양광 발전시설인 '토파즈 솔라팜 프로젝트'를 20억달러에 매입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태양광발전 펀드가 설정돼 기대감을 키웠다. 한화자산운용은 태양광 발전사업에 블라인드 방식으로 투자하는 특별자산펀드 '한화 태양광 발전 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 2호'를 지난 12일 설정했다. 내년 시행되는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도에 초점을 맞춘 이 펀드는 향후 최대 2000억원을 태양광 발전소 인수·운용에 사용한다.
그러나 전문가 등은 주가가 본격적인 반등세를 타기 위해서는 업계 구조조정과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인 독일의 수요 증가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의 재정위기 불확실성 ▲전방산업의 가동률 하락 ▲대형사들의 신규공급물량 출회 ▲재고소진 시간 필요 ▲미국의 반덤핑 성립 여부 등 문제”라며 “세계 태양광 시장 업황은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국내 최대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OCI가 이날 상승 분위기를 타지 못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이날 OCI는 전 거래일 대비 1% 가량 하락한 2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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