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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베일에 쌓인 김정은의 리더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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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베일에 쌓인 김정은의 리더십은 ▲ 北 김정은,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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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70)이 사망하면서 북한의 권력은 그의 3남이자 나이 29세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북한의 권력 향배와 관련해선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 한반도 정치 권력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북한내 권력 이동으로 한반도 정세는 당분간 짙은 안개에 휩싸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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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정은으로의 후계체제가 제대로 안착하지 못한 상태에서 김 위원장이 사망함으로써, 한반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당장 북한은 3대 세습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지, 북한 군부는 29세에 불과한 어린 지도자에 충성을 맹서할 것인지, 북한 인민들은 김일성-김정일 때와 같은 존경심을 김정은에게도 표시할 것인지 이 모든 것들이 불투명하다.

북한이 김정일의 장례에 외교조문단을 받지 않기로 한 것도 권력의 향배가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김정은이 상주로서 외국 조문단을 맞아야 하지만, 아직 그 정도의 검증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정은은 후계자 수업을 받은 기간은 1년 3개월에 불과해 군부장악력 등이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7일 사망한 김정일 위원장이 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 1970년대부터 치열한 내부 권력투쟁을 시작해 80년대에 후계자로 자리를 굳힌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정은이 후계자의 지위에 오른 것은 불과 1년 남짓이다. 북한은 2010년 9월28일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와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어 김정은을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김정은은 김정일의 후광 속에서만 활동했지 단독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국정을 운영해본 경험이 거의 없다. 이때문에 김정은이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권력을 행사할 경우 어떤 정책을 펼칠지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외국에서 서양문화를 접한 만큼 개혁ㆍ개방에 아버지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실제로 북한이 2009년부터 중국과 나선경제특구를 싱가포르와 비슷한 국제무역지대로 개발하는 데 적극 나서는 데도 김정은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김정은은 1998년 9월부터 2000년 가을까지 스위스 베른의 리베펠트-슈타인횔츨리 공립학교를 '박운'이라는 가명으로 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스위스 유학 시절 농구를 비롯한 스포츠와 영화,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김정은의 성격과 성향은 많이 알려져있지 않지만 정치적 욕심이 강하고 저돌적인 면이 있다는 게 주변인사들의 대체적인 전언이다.


김 위원장의 요리사로 일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가명)씨는 '북한의 후계자 왜 김정은인가'라는 제목의 책에서 "일곱살 어린이가 마흔 살 어른인 나를 향해 쏘아보듯 날카로운 눈빛을 건넸다"며 김정은과 첫 대면에서 당황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반면 김정일 체제 때의 폐쇄적인 정책을 크게 바꾸기 어렵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자신의 능력이나 노력이 아니라 아버지 김 위원장으로부터 권력을 물려받는 성격이 강하므로 운신의 폭이 넓지 않아 정책적으로 기존 노선을 답습할 개연성이 크다는 논리다.


더구나 야심이 강한 김정은이 선군정치를 앞세워 주민통제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고 경제 분야에서도 오히려 폐쇄적인 정책을 취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김정은 고모부인 장성택의 역할을 주목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장성택은 김정일 건강 이상 이후 비상정국을 수습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해왔다. 2004년 숙청됐던 그의 측근들은 작년 당대표자회 등을 거치면서 속속 복귀했다.


또 장성택은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행정부장으로 공안ㆍ사법기관을 총괄하고 있어 권력층 내 지지세력 확대와 반대파 감시에 유리한 위치에 서있다. 군(軍) 차수였던 친형 장성우(사망) 덕분에 군부 실력자들과의 친분도 두텁다. 정부 소식통은 "장성택을 '김정은 후견인'으로 분류하는 견해가 많지만, 조카 단종을 몰아냈던 수양대군의 사례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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