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동양증권은 20일 김정일 사망 소식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돌발 악재가 등장할 가능성은 다소 높겠지만 전일 장 중에 나타났던 일시적인 충격으로 극복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북한발 악재도 단기적인 충격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83년 아웅산 테러 이후 지난해 연평도 포격까지 총 14회의 경험을 종합해 보면 도발 당일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0.4%에 불과했다. 전일 종가 대비 장 중 저점가지 낙폭은 평균 -1.4%였지만 5거래일 이후 평균 수익률은 +2.7%로 오히려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조병현 연구원은 "비슷한 사안인 김일성 사망 당시에도 코스피는 단기적인 충격만을 보였다"며 "사망 소식이 처음으로 반영된 1994년 7월 11일 코스피는 장 중 -2.38%까지 급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만회하며 -0.8%하락을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정권 교체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부담이다. 김정은이라는 공식적인 후계자가 존재하고 있지만 김일성에서 김정일로 정권이 넘어가는 과정에 비해 권력 이양 기간이 너무 짧았다는 것.
조 연구원은 "권력 이양기간이 짧았던 만큼 김정은의 뚜렷한 업적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이와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북한 내부 정치적 불확실성이 당장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적으로 것으로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북한 관련 리스크가 증시의 극심한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개선성 보다는 장기적으로 돌발 이슈를 형성할 수 있는 소재 한 가지가 추가됐다는 관점에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려했던 외국인들의 반응도 제한적이었다. 전일 김정일 사망 소식 이후 3대 국제 신용평가사는 김정일 사망 소식이 한국의 경제 및 금융 펀더멘털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조 연구원은 "현물 시장은 김정일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시적으로 순매도 규모가 확대됐지만 이를 제외하면 이 시점을 전후로 비슷한 강도의 매도세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며 "굳이 전일 외국인 매도를 북한 이슈와 연셜시킬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선물시장에서는 단기 급락을 이용해 기존의 선물 매도 포지션이 대거 청산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순매도 우위로 끝이 나기는 했지만 단기 저점으로 판단하고 있는 세력들어 적지 않다는 점이 표출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김정일 사망 소식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만큼 문제는 여전히 유로존 이슈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연구원은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위험 국가의 단기물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결론적으로 북한 관련 이슈의 영향력이 단기적인 것에 그치고 유럽에 대한 우려가 단기적으로는 확대 보다는 기대 쪽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은 반등 시도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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