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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銀, 부자 자녀 해외연수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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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십 교육 등도 적극 활용, 미래고객 확보 1석2조 효과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박진호씨(가명, 23)가 최근 미국 유명 대학의 경영학석사(MBA) 과정에 합격할 수 있었던데는 지난해의 '특별한' 경험이 한몫 톡톡히 했다. 한국씨티은행 PB(프라이빗 뱅킹)고객인 아버지의 추천으로 한국씨티은행 개인영업 추진부에서 한달간 인턴생활을 한 것이다. 금융권에 관심이 많았지만 실제로 은행에서 어떤 업무를 하는지 알지 못했는데 한달간의 인턴생활 통해 구체적인 업무를 배울 수 있었고 이 경험은 미국 MBA과정에 합격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 대학생 김철수씨(가명, 21)는 지난 여름방학 때 3박 5일간 SC싱가포르 본사를 방문하는 기회를 얻었다. SC제일은행이 우수 PB고객 자녀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글로벌 파이낸셜 리더스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싱가포르에서 현지 실무자들을 만나 금융 교육을 받고 스위스 최대은행인 UBS도 방문했다. 함께 간 30여명의 다른 참가자들과 와인을 마시고 요트를 체험하는 등 '문화행사'를 통해 친분도 쌓았다.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들이 고액 자산가의 자녀를 위한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수 PB고객의 마음도 잡고 미래 고객도 확보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겨냥한 포석이다.


▲애프터서비스까지=한국씨티은행은 지난 2009년부터 고액자산가 자녀 30~50명을 선발해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인턴쉽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영어를 잘하는 3~4명을 뽑아 뉴욕 씨티그룹 본사와 싱가포르로 보낸다. 공식적인 공고는 하지 않고 영업점 PB들을 통해 원하는 자산가들에게만 알린다.

선발된 학생들은 전공과 장래희망을 감안해서 마케팅·업무지원·금융상품부 등 다양한 곳에 배치한다. 식품영양학과, 문예창작과 등 금융과 무관한 전공의 학생들도 꽤 있지만 한달의 인턴을 마치면 모두 씨티은행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된다고 한다.이들이 고액 자산가의 자녀라고해서 인턴 과정에 무조건 떠받들지도 않고 그래서도 안된다는게 인턴 교육 담당자의 말이다. 한달동안 혹독하게 훈련시켜야 본인들도 뿌듯해하고 부모도 만족해한다는 것. 부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 인턴 선발을 맡는 마케팅 부서에서 총 출동해 양쪽을 조율하거나 부서를 바꿔주는 '애프터 서비스'도 하고 있다.


▲고교생 대상 입시설명회까지=SC제일은행은 거액을 맡긴 PB고객의 대학생 자녀를 대상으로 매년 4주간 '글로벌 파이낸셜 리더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선발된 30여명의 대학생들은 SC 해외지점을 방문하고 실무자들로부터 특강을 듣는 금융교육은 물론 세계 명차 공부, 사진작가 강연 등과 같은 문화행사에도 참여한다.


대학생 뿐 아니다. 중ㆍ고생 자녀를 둔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입시ㆍ진로상담은 고객들 사이에서 이미 인기가 높다. 미국, 영국 등의 해외 명문 사립대를 직접 연결해주는 서비스는 유학원의 서비스 수준을 넘어선다.


▲고객반응 폭발적='2세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부자 고객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방학 때도 자녀가 놀지 않고 차별화된 교육 서비스를 받는 다는 게 입소문을 타면서 신규 고객유치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은행의 설명이다. '자녀가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더 많은 돈을 맡기는 PB고객들도 많다고 한다.


외국계 은행들이 앞다퉈 '2세 마케팅'을 나서는 이유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PB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박일영 한국씨티은행 마케팅부 차장은 "부자들은 자녀 교육에 관심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대학생 인턴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다"며 "특히 2세들은 미래 고객인 만큼 우량고객을 선점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2세간 네트워킹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별한 경험을 함께 한 2세들이 페이스북이나 싸이월드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카페를 만들고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것도 부모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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