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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 송년회는 "나눔·재미·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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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가무 대신 헌혈·봉사활동 … 임직원 대상 음악회·합창대회 열기도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기업들의 연말 송년 모임이 따뜻해지고 있다. 먹고 마시는 음주 송년회는 '구태'로 자취를 감췄고, '함께 나누는' 문화가 자리매김했다.


음악회 등 문화행사로 대체하는 것은 특별한 사항에 속하지도 않는다. 헌혈에서부터 보육원이나 쪽방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거나, CEO가 바텐더나 산타클로스로 분장하는 등 다채롭게 이뤄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일부 업종은 아예 송년회를 열지 않고 조용히 보내는 경우도 많아졌다.


금호석유화학은 송년 행사를 대신해 지난 8일까지 서울 본사와 울산 등 6개 사업장에서 임직원 1240여명이 참여하는 '사랑의 헌혈행사'를 가졌다. 물질적인 기부나 후원 못지 않게 생명을 나누는 헌혈을 통해 진정한 이웃 사랑을 실천한다는 취지였다.

한국GM은 지난 13일 부평 본사에 인근 보육원 어린이들을 초청해 임직원들이 직접 준비한 이른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고 마술쇼와 비보이 공연을 함께 즐겼다. 마이크 아카몬 사장은 빨간 모자를 쓴 산타클로스로 분장해 직접 아이들에게 선물과 간식을 나눠줬다.


한국닛산은 14일 저녁 켄지 나이토 대표가 특이한 퍼포먼스를 준비해서 재미를 더했다. 켄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앞치마와 나비넥타이를 맨 바텐더로 변신해 임직원들이 앉은 테이블을 돌며 직접 제조한 칵테일을 선물했다.


SPC그룹은 오는 17일 서울 신대방동 SPC미래창조원에서 회사 임직원과 가맹점주 대표, 사회복지관 아동들이 함께 하는 송년회를 준비중이다. 파리바게뜨 제빵 교육을 담당하는 직원들이 아이들과 짝을 이뤄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만들고 인형극 관람과 퀴즈 게임 등을 함께 할 계획이다.


STX그룹은 지난 1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뮤지컬 배우 김소현, 쎄시봉 멤버 이장희 등이 출연하는 'STX와 함께하는 음악회'를 열고 강덕수 회장과 그룹 계열사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음악회를 즐겼다. 경남 지역 계열사 임직원들은 가족들까지 초청해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을 관람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오는 20일 사공일 회장과 임직원들이 코엑스아트홀에서 진행하는 연극 '너와 함께라면'을 관람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삼성동 무역센터에 근무하는 환경미화원과 경비원 70여명도 초청, 평소 표현하지 못했던 감사의 마음을 나누게 된다.


이 날 이랜드그룹은 임직원 3000여명이 이화여대 대강당에 모여 200~300명 단위로 조를 짜 참여하는 대규모 합창대회 '송 페스티벌'을 연다. 성별과 직급을 분물하고 다함께 율동과 노래 연습에 열을 올리다 보면 회사 업무를 할 때와는 또다른 끈끈한 동료애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LS산전도 이날 경기도 안양의 한 장소를 빌려 사내 보컬밴드 '수트케이스'의 공연을 즐기는 송년 행사를 연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맥주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는 소식에 일부 젊은 직원들은 '실컷 놀아보자"며 잔뜩 기대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오는 28일'코웨이 뮤직 페스티벌'을 열어 임직원들로 구성된 총 20개팀이 그동안 갈고 닦은 끼와 열정을 뽐내는 자리를 마련한다. 최종 우승팀은 팀 전원이 함께 해외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혜택을 준다.


BMW코리아는 송년회를 대신해 비영리재단법인인 'BMW 코리아 미래재단'을 통해 첫 번째 공식 자선 행사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케냐 빈민 지역인 고르고쵸에서 결성된 '지라니 합창단'이 축하 공연을 하면서 이 자리에 참석한 임직원들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화 화약사업본부 임직원들도 이달 하순 서울 창신동과 숭의동 일대의 독거노인들을 찾아 쌀과 떡국떡 등 먹거리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들은 혼자 계신 노인들이 해결하지 못했던 청소나 집수리도 도울 예정이다


한편 연말이면 대목 특수를 누려할 유통업계도 잔뜩 위축된 경기 탓에 송년회를 취소하거나 최대한 조촐하게 보내는 모습이다.


올 한해 계속됐던 입점업체 수수료 인하, 대형마트 신규 출점 제한 등의 악재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데다 내년도 경기 전망 또한 불투명해지면서 안팎으로 불안 요인이 산재해 있는 상황이다.




조인경 기자 ikjo@
김혜원 기자 kimhye@
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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