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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美·中에 모두 우호적 관계 유지할 것".. 줄타기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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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미국 고위급 인사로는 56년만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역사적인 미얀마 방문으로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가운데 미얀마 정부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두 나라 모두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의 보좌진인 나이 진 랏은 클린턴 장관의 미얀마 방문 일정이 끝난 3일 인터뷰를 통해 “중국은 미얀마와 미국의 관계 개선을 환영할 것이며, 그 이유는 인접국인 미얀마의 경제가 성장할수록 윈난성 등 인근 지역의 경제도 활기를 띨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이 진 랏 보좌관은 “미얀마, 미국, 중국 세 나라의 ‘윈·윈·윈’이 가능하다”면서 “중국은 미얀마가 더욱 발전하기를 원하며, 미얀마는 중국 윈난성에서 바다로 가는 관문인만큼 미얀마가 부유해지면 윈난성 지역도 부유해진다”고 강조했다.


2박3일 일정으로 미얀마 방문을 마친 클린턴 장관은 테인 세인 대통령과 만나 양국간 관계 정상화와 경제제재 완화 등의 문제를 협의했다. 클린턴 장관은 정치범 석방과 대북제재 UN결의안 이행 등을 요구하는 한편, 군부의 민정 이양 이후 개혁조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민주적 개혁 이행과 병행해 미얀마와 경제협력 등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민주화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와 회동하고 민주화에 대한 협력을 약속했다.

뒷마당 격인 미얀마를 미국이 접촉한 것에 대해 중국은 경계하는 눈치를 보였다. 강경한 논조인 관영 환구시보는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포위전략”이라고 비난했고 때맞춰 중국을 방문한 미얀마군 최고사령부를 지도부가 환대하는 등 유대를 새삼 강조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홍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중국 정부는 미얀마와 서방세계의 관계개선을 희망한다”면서 표면적으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같은 움직임 아래 수치 여사는 클린턴 장관과의 만남에서 “중국의 발언은 전세계가 우리를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 주며, 인접국인 중국과 앞으로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하기에 매우 기쁘다”고 언급했다.


일부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외교정책의 초점을 아시아로 돌린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패권을 놓고 미국과 중국이 신경전을 벌이는 사이 미얀마가 줄타기 외교로 양쪽을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나이 진 랏 보좌관은 “중국과 인도로부터 우리가 떨어질 수도, 떨어져서도 안된다 ”면서 “우리의 임무는 모든 미얀마 국민의 이익을 위해 최선의 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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