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 강남출마설 등은 부인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장이 자신의 안철수연구소 지분 50%를 기부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로 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익재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신당 창당, 강남 출마설 등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안철수 원장은 1일 안철수연구소 사회공헌 계획 발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안 원장은 "현재 재단을 준비하고 있으며 여러 모델을 생각하고 있지만 단순히 돈을 나눠주는 장학재단이 아니라 21세기에 맞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담보 소액대출(마이크로 파이낸스)보다 범위가 더 크다"며 "공익법인 또는 재단 형태에 제약이 많아 어떻게 하면 제약 없이 일을 할 수 있을까 많은 전문가들과 찾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원장은 또 "이미 기부에 동참한 사람들이 있고 계획이 서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액 기부자가 아닌 일반 서민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재단을 설립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하지만 안 원장은 이날 정치 참여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기부와 정치 참여의 연관성에 대한 질문에 "여러 번 얘기 했듯이 학교 일, 재단 설립 관련 일만해도 시간이 부족하다"며 "3당 창당, 강남 출마설 등에 대해 전혀 그럴 생각 없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정치 참여에 대한 질문이 또 나오자 "이미 충분하고 명확하게 말씀드렸다"고 선을 그었다.
안 원장은 안철수연구소 설립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안연구소의 사회공헌 활동은 88년부터 시작된 것"이라며 "그 당시에는 바이러스 피해가 컸지만 그 심각성을 잘 몰라 백신 프로그램을 만들어 무료로 배포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안 원장은 이어"학생을 27년 동안 하면서 사회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이를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 백신 프로그램 배포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처음에는 비영리 공익법인을 만들려고 했지만 정부나 기업 등이 도움을 주지 않아 결국 차선책으로 회사 형태로 시작했다고 안철수연구소의 시작을 설명했다. 그는 "안철수연구소는 개인에 대한 백신프로그램 배포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인터넷 대란이 생기면 모두 참여해 함께 일했다"며 "여러 가지 의미에서 소셜 벤처의 초창기 모델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철수연구소는 전적으로 수익 창출이 목적이 아니라, 관공서나 회사에 납품해 돈을 벌고 개인에게는 프로그램을 무료로 배포하는 등 공익적인 일을 하는 구조"라며 "지금 소셜 벤처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과거에는 그런 말은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안연구소가 우리나라 최초의 소셜 벤처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이어 "안연구소 CEO를 그만둔 지 6년이 넘었는데 떠난 이후에도 구성원들이나 경영진들이 더 발전된 형태로 많은 일을 하고 있어 가슴 벅차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안철수연구소는 사회공헌 활동을 전사적 차원에서 대폭 확대해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안철수연구소는 기존 커뮤니케이션팀에서 실시하던 사회공헌 업무를 별도의 독립부서인 사회공헌팀을 신설해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우리나라 사회 여러 분야에서 기여할 수 있는 사회공헌 전문가를 육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인 '사회공헌 아카데미'가 개설된다. 또한 안철수연구소는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으로 국내에서 일반 개인 대상으로 배포하던 무료백신 'V3 라이트'를 해외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해외 배포 대상 지역은 일본, 중국 등이 될 예정이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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