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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 거장'이 들려주는 주식투자 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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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메이커]자본주의 성격 변화에 주목하라

2008년 세계를 휘청거리게 만들었던 글로벌 금융위기는 각국 정부의 강력한 공조와 대응으로 수습됐다.


이를 계기로 각국 정부는 시장과 기업의 자유로운 경제활동 보장에 초점을 맞추었던 신자유주의와 결별을 선언하고 정부의 시장 개입을 강조하는 케인즈 주의로 선회했다. 그렇게만 하면 자본주의는 다시 효율적으로 작동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런데 요즘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보면 이런 기대가 어긋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주식 시장의 최대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는 유럽 위기는 회원국들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유럽 위기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이유로 유럽 회원국들의 이해관계의 차이에 따른 정책 공조의 난맥상을 지적하고 있다.


다시 말해 유럽 회원국들이 협력해서 정책 공조를 이끌어내기만 하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단일 연방 국가로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펼치고 있는 미국은 왜 경기 침체를 회복시키지 못하고 있는걸까.


한국도 사정은 비슷하다. 88만원 세대의 등장, 취업난, 평생고용 체제의 붕괴, 양극화 현상으로 한국의 경제와 사회는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문제들의 해결책으로 전문가들은 정부의 강력하고 효과적인 정책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정부 정책이 해결의 열쇠라는 것이다.


그런데 실은 정부도 나름대로 여러가지 정책을 내놓고 있는데도 문제 해결은 요원해 보인다.


정부 정책이나 각국의 공조가 제대로 먹히지 않고 있는 현상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는 것이다.


1930년대 대공황을 해결했던 케인즈 주의(정부개입 우선주의)는 왜 이제는 ‘약발’이 먹히지 않는걸까.


그 이유에 대한 한가지 설명으로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대중화가 몰고 오고 있는 자본주의 경제 질서의 근본적 변화에서 찾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는 평평하다>의 저자 토마스 프리드먼은 요즘 미국의 기업과 개인의 세금 정산 서비스를 해주는 곳이 미국의 회계법인이 아니라 인도의 회계법인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인도 회계법인이 제공하는 서비스 요금은 미국 회계법인이 제공하는 서비스 요금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미국의 기업과 개인이 저녁에 인도 회계법인에 세금 정산 업무를 요청해놓고 다음날 아침 출근하면 이메일로 완벽하게 정리된 세금 정산서가 도착해 있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미국과 인도의 지리적 장벽이 사라진 것이다. 이로 인해 미국의 회계 법인은 위기에 처해 있다.


<부와 권력의 대이동>의 저자 클라이드 프레스토위츠도 비슷한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요즘 델타, US에어웨이 같은 미국 대기업의 고객 응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인도의 콜센터이다.


인도 콜센터에 근무하는 인도 여성들은 악센트 중성화 훈련을 통해 완벽한 미국식 영어를 구사한다.


클라이드 프레스토위츠는 인도 콜센터 여성 직원이 "장담합니다만, 정말 장담합니다만"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인들이 쓰는 그 억양의, 틀림없는 미국식 영어였기 때문이다.


이것도 인터넷의 등장으로 미국과 인도의 공간의 장벽이 허물어진 사례이다.


이렇게 세계가 인터넷에 의해 하나로 통합되면 정부의 정책이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인터넷의 확산으로 국경이 사라지는 터에 각국 정부의 국지적 정책이 먹혀 들기가 어렵다.


한국의 현대중공업의 근로자들의 경쟁 상대는 중국의 조선업체의 근로자이다.


개인들간의 극단적인 소득 양극화도 인터넷, 스마트폰이 몰고 오고 있는 현상으로 설명될 수 있다 .


<승자 독식 사회>의 저자 로버트 프랭크 미국 코넬대 교수는 인터넷의 확산으로 ‘적당히 재능있는 사람’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적당히 재능있는 사람’이란 상위 1%에 해당하지 않는 대다수 사람을 말하는데, 프랭크 교수는 왜 이들이 인터넷 시대에 몰락하는지를 ‘적당히 재능있는 원시인’의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원시인들은 밤에 모닥불 주위에 둘러 앉았을 때 분위기를 돋워줄 구성원을 필요로 했다. 마을마다 이런 분위기를 돋워주는 구성원이 각각 존재했다. 이 구성원은 그 마을에서 1인자이기만 하면 됐다. 세상을 통틀어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질 필요는 없었다. 마을 바깥 세상과 교류하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인터넷, TV의 발달로 '적당히 재능있는 사람'은 소용이 없어졌다. 1000년 전만 해도 마을의 보배로 여겨졌을 '적당하게 재능있는 사람'은 이제 자신의 재능을 포기하고 다른 일거리를 찾아 나서야 한다.


왜냐하면 현대의 통신 기술 덕분에 그는 날마다 세계의 일인자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각 분야마다 10명 남짓의 챔피언들만 있어도 세상은 잘 굴러간다."


예를 들어 전 세계의 병원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면서 세계 최고의 신경외과 의사는 수천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환자를 진료할 수 있게 됐다. 인터넷 시대 이전에 이런 환자를 진료하던 '적당히 재능있는 의사'는 이제 설자리가 없다.


주식 투자도 이런 세상의 근본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춰야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대중화로 세상 풍경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가 세상을 향후 어떤 모습으로 만들 것인지를 예측하는 것은 물론 쉽지 않다.


<프로페셔널의 조건>의 저자 피터 드러커는 "(지금의) 전환은 2010년 또는 2020년까지도 완료되지 못할 것"이라며 "1990년 이후 태어난 아이들 중 그 누구도 조부모가 자랐고, 태어난 세상을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변화를 몰고 오고 있는 주체와 방향이 무엇인지에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것이 투자에 관련된 올바른 의사 결정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정책이나 각국의 공조 여부를 주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상의 질서의 변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이자 <퓨처 마인드>의 저자인 러처드 왓슨의 지적처럼, 우리는 지금 너무나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 절대로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특이점(Singularity)을 목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민주 버핏연구소장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민주 버핏연구소장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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