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총선노린 '배아픔 방지법'…한국판 버핏세 '허점투성이'

시계아이콘01분 4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소득세 최고구간 신설하려면 '8800만원 전후 세율 낮추거나' '물가연동세제 도입'해야 형평 맞아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정치권에서 논의되는 부자증세 방안, 소위 '버핏세'가 허점투성이인데다 즉흥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여야가 주장하는 버핏세의 핵심은 소득세 최고구간을 높여 세금을 더 걷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득세구간 신설에 대한 방안도 의원들마다 제각각이다. 당초의 취지는 온데간데 없고, 오로지 표만 겨냥한 '배아픔 방지법'으로 전락하고 있다. 더구나 한나라당의 이같은 증세방안은 '성장과 감세'라는 MB노믹스와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소득세 최고구간을 신설하는 방안은 고소득자에 대한 과세가 형평성을 잃고 있다는 문제의식에 입각해 있다. 현 체제가 만들어진 1996년에는 최고구간인 연소득 8800만원 이상 대상자가 1만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8만명으로 급증한 만큼 8800만원 위로 과표구간을 신설해 현실에 맞게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5년동안의 인플레이션과 물가상승을 감안해 세제를 정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런 접근방식은 주요한 사실을 놓치고 있다. 최고구간을 신설해 고소득자에게 40% 이상의 세금을 물리려 하는 이유가 인플레 때문이라면, 현행 4개 소득세 구간의 세율은 하향조정해야 형평이 맞다. 이는 정치권의 논리가 지나치게 즉흥적이고 표를 의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30일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인플레 때문에 세제를 정비해야 한다면 선진국들이 시행하는 '물가연동세제'를 도입하는 것이 맞다"며 지적했다. 안 교수는 "물가상승률만큼 과표구간도 자연스럽게 조정되야지 무작정 '많이 버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니 다른 건 놔두고 과표 구간만 더 늘리자'는 건 단편적이고 정치적인 논리"라고 설명했다.

물가연동 세제를 도입하면 각 구간별 세율은 그대로 유지되 돼 '1200만원 이하' '1200만원 초과~4600만원 이하' '4600만원 초과 ~8800만원 이하' '8800만원 초과' 이렇게 4개로 나눠지는 소득세 구간이 물가상승률과 연계 돼 수치가 바뀌게 된다.


버핏세의 본래 취지는 '자본이익에 따른 과세'다. 그러나 국내에선 버핏세를 소득세에만 집중, 투명하게 납세하는 근로 소득자만을 타깃으로 삼아 손쉽게 세제를 거둬들이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


한나라당 친박계가 버핏세 논의에 제동을 건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부자를 때려야 서민표를 얻을 수 있다'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방식에서 벗어나 비과세 감면 축소, 금융소득에 대한 과세 제도 도입 등의 증세 방안이 우선되야 한다는 주장이다.


친박계 최경환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는) 세제 논란이 너무 정치적 국면으로 흐르면 누더기 세제가 돼 버린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세금은 전체적 쓰임새를 봐서 비과세 감면을 줄인다든지, 줄줄 새는 세금을 갖고 충당이 가능한지도 면밀히 따져볼 사안"이라며 "있는 세금도 제대로 못 걷으면서 세율을 올린다고 세금이 더 느는지에 대한 의구심과 자본소득이 문제인데 근로소득만 타깃이 돼버리는 문제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일단 당내 최대 주주인 박 전 대표의 반대로 소득세 구간신설 논의는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쇄신파 모임인 민본21은 1억5000만원~2억원 사이에 소득세 최고구간을 신설해 최대 40%의 세율을 적용하자는 구체적 내용까지 제안했었다.


대신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이 꺼낸 '주식양도소득세' 도입 등의 논의는 더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 최고위원은 "현재 대주주나 또는 장외거래로 팔았을 때만 주식 양도세가 과세되는 데 장내거래에까지 양도세를 적용해야 한다"며 "대신 거래세를 폐지하던지 확 줄이고, 거래액 얼마 이상 적용구간을 정하면 된다"고 했다. 정두언 의원도 고소득층에게 혜택을 주는 감면제도를 폐지하는 법안을 검토중이다. 이 밖에도 경제 전문가들은 서화·골동품 양도소득세 신설, 금융소득종합과세 재편 등의 방법이라 강조한다.


안 교수는 "지난 2002년 부부합산 4000만원 금융종합소득 과세했던 소득세법이 위헌판결을 받은 이후, 개인별 2000만원으로 과세범위를 늘리는 작업이 자동으로 진행됐어야 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지지부진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방안부터 선행되야지, 소득세 구간신설만 강조하는 정치권의 움직임은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했다.


총선노린 '배아픔 방지법'…한국판 버핏세 '허점투성이'
AD



심나영 기자 sny@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