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 고가 미술품, 악기 동물 등 특수 화물 운송에 최첨단 기법 동원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항공사에서 사람보다 더 신경을 쓰는 '귀빈'들이 있다. 특수한 장치와 첨단 과학 기법을 동원해 호송해야 하는 고가 미술품, 악기, 동물 등 '특수화물'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28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항공 화물 운송 업체들은 고가의 특수 화물을 수송하기 위해 최첨단 과학 기술과 전용 화물기 등을 동원하고 있다.
미술품이 대표적 사례다. 충격에 약하고 온도ㆍ습도에 민감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만큼 항공운송에 앞서 작품 크기에 딱 맞는 운송용 상자(크레이트)를 사전 제작해야 한다.
크레이트는 작품과 밀착포장돼 흔들림을 막아주고 내부 온도와 습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주며, 질소가 투입돼 산화 반응을 막는다.
작품이 비쌀 경우 항공기 폭발에도 견딜 수 있고 위치 추적이 가능한 블랙박스까지 장착된 특수 크레이트가 쓰이기도 한다.
다수 작품을 한꺼번에 운송할 때는 여러 대의 항공기에 분산시켜 사고 피해를 최소화하며, 항공편마다 책임 큐레이터가 호송관으로 함께 타 통관을 마칠 때까지 작품을 살피게 된다.
역시 손꼽히는 고가품인 악기를 운송할 때는 부드러운 쿠션과 강철로 만든 보호장치를 장착한다. 운송은 기체의 진동과 온도, 습도 등 영향을 최소화한 특수화물 전용기가 맡는다.
악기를 나르는 운반 담당 직원들은 신장도 비슷해야 한다. 둘이 들었을 때 키 차이가 커서 자칫 균형이 맞지 않을 때 생기는 파손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살아있는 동물은 폐사 가능성이 커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난히 민감하고 까다로운 동물인 돌고래는 폐로 숨을 쉬는 데 적합한 특수 컨테이너를 제작해 사용한다. 바닷물이 기체에 흐르면 부식 우려가 있어 방수조치 또한 필수적이다.
운송 중에는 전담 수의사가 수온과 기온, 호흡수, 피부, 눈빛 등을 꼼꼼히 조사하면서 돌고래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돌본다.
벌의 경우 운송 시 드라이아이스도 넣어 줘야 한다. 쉴 새 없이 날갯짓을 하면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서다.
다른 곤충은 드라이아이스가 호흡에 방해를 줘 쓸 수 없다는 점과 비교하면 매우 희한한 사례다.
인천공항공사는 "사람뿐만 아니라 말, 코끼리, 상어 등 대형동물, 고가 화물이 항공편으로 운송되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도 안전하고 신속하게 수송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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