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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소매 유통시장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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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인도가 월마트, 까르푸, 테스코 같은 외국계 대형 유통체인에 12억 인구가 형성한 4500억달러 규모 소매 유통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 보도했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외국계 기업이 인도에서 수퍼마켓 같은 멀티 브랜드 유통점의 지분을 최대 51%까지 가질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 외국계 기업이 단일 브랜드 유통점에 100% 직접투자를 할 수 있도록 보유할 수 있는 최대 지분을 기존 51%에서 100%로 상향 조정했다.

인도 정부가 자국 시장 보호를 이유로 외국계 기업의 진입에 까다로운 잣대를 갖다 댔지만 외국계 기업들은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이 살고 있는 인도 시장 진출을 포기할 수 없었다. 세계 최대 소매 유통체인인 월마트와 경쟁사인 프랑스 까르푸가 인도 정부에 수 년 간에 걸쳐 소매 유통시장 개방을 촉구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인도 정부가 1977년 도매 유통시장에 대해 외국계 기업의 진입을 허용한 덕에 월마트는 현재 인도 전역에 현지 기업 바라티와 합작으로 14개 캐시앤드캐리(창고형 도매유통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소매 유통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지는 못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두 자릿수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는 높은 식료품 가격 상승률이 인도 정부가 갑작스레 외국계 기업에 소매 유통시장을 개방한 계기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인도 정부의 소매 유통시장 개방 결정이 인도의 높은 인플레이션율을 낮추는 데에는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올해들어 인도의 통화 가치가 아시아 국가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외국계 기업 투자 유치는 환율 방어에도 효과가 있다. 25일 오전 9시32분 현재 달러·루피 환율은 인도 뭄바이 외환시장에서 52.0738루피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인도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외국계 기업의 진입에 따른 타격을 우려하는 수 백 만 개의 인도 현지 중소형 소매 유통점들의 반대가 불가피하다. 그동안 현지 중소형 소매 유통점들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로 가격 결정의 핵심 역할을 해왔다.


인도산업협회(the Confederation of Indian Industry)의 찬드라짓 바네르지 회장은 "이번 개방으로 외국계 유통 체인들이 선진화된 유통 시스템과 자본을 인도에 가져다 줄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인도 현지 농부들이 생산한 물건을 직접 대형 유통 체인에 공급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이들의 생산성도 향상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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