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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텍엔 '대재앙'인 구글TV, 삼성·LG엔 '대축복'(?)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6초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LG전자와 삼성전자가 구글TV를 생산키로 했다. 그러나 정작 작년 말 생산을 시작했던 세계적인 컴퓨터 주변기기 업체인 로지텍은 구글TV를 ‘대재앙’이라고 혹평하며 생산중단결정을 내린 바 있어 삼성과 LG의 구글TV 생산 결정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한 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글TV 생산을 위한 협의가 막바지며 내년 1월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쇼인 CES에서 생산시기 등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미 LG전자는 내년 CES에서 구글TV 시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삼성과 LG전자가 동시에 구글TV 생태계에 뛰어든 셈이다.


하지만 구글TV를 작년말부터 생산한 후 적자 누적으로 라인철수를 결정한 로지텍은 구글TV 셋톱박스 ‘레뷰’가 중대한 실수였음을 시인했다.

구에리노 데루카 로지텍 CEO는 최근 “베타버전이었던 구글TV를 비싼 가격에 대대적으로 출시한 탓에 1억달러의 손해를 입었다”라며 “향후 레뷰를 대체할 차세대 모델 생산은 없다”고 밝혔다.


299달러란 비싼 가격과 불편한 조작법, 잦은 버그 등의 혹평 속에 처참한 실패를 자인한 셈이다.


그럼에도 세계 TV 1, 2위 업체인 삼성과 LG가 구글TV에 뛰어든 것은 구글TV 1.0과 달리 새로 선보일 2.0버전에 상당한 진보된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우선 LG전자의 경우 구글TV 디바이스를 먼저 제품화 해 차별화된 부가가치와 제조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구글TV에 대한 종속성 우려보다 더 커 생산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구글TV를 통해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스마트TV의 아성을 넘어설 수 있다는 기회도 될 수 있다.


삼성전자가 LG전자에 이어 구글과 손을 잡은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TV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지만 그렇다고 독보적 위치를 점한 것은 아니고 소니 등의 추격을 받는 입장에서 향후 구글TV의 잠재적 파괴력을 그냥 무시하고 넘어갈 수는 없는 입장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구글 2.0이 보유한 막대한 콘텐츠에 대한 매력은 기존 버전제품에 비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에 있다.


구글2.0은 유튜브, 구글뮤직 등을 통해 확보한 동영상을 무료로 공개할 계획이다.


유튜브는 MTV, ESPN, CNN, 허스트 매거진, 월스트리트저녈 등 할리우드 제작사와 미디어 회사 등 76개 회사가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하고 하루 25시간 분량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마돈나와 에쉬터 커쳐, 샤킬 오닐 등 유명인들과 손잡고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채널 100여개를 개설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밝혔다.


더욱이 최근 발표된 구글뮤직의 콘텐츠 역시 구글TV를 통해 사용이 가능해져 부족한 콘텐츠 문제 해결이 대폭 이뤄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드웨어적으로도 구글TV 2.0은 단순한 인터페이스 제공 등 UI를 크게 개선했다. 안드로이드 허니콤 기반으로 제작돼 인터페이스가 단순하고 직관적이며 최근 인수한 모토로라를 통해서는 6인치 크기의 태블릿형 전용 컨트롤러를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콘텐츠 공급이 한층 강화되면서 내년 초 등장할 구글TV에 대한 기대는 상당히 높다”며 “애플도 모든 디바이스와 아이클라우드와 연결되는 간단한 인터페이스를 가진 새로운 TV를 선보일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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