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지구온난화로 북극해 해빙이 가속화되며 북극항로가 새로운 국제수송로로 떠오르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이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우리 해운·물류기업의 북극해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자 '북극항로 활성화를 위한 국제 세미나'를 23일 부산 누리마루 하우스에서 개최한다.
세미나에서는 러시아 정부 관계자가 참석해 자국의 북극해 관련 정책을 소개하고, 러시아 해양연구소 관계자는 북극항로 운항을 위한 외국선박의 기술적 요건 등 안전기준을 발표하게 된다. 러시아 원자력 쇄빙선 공사는 쇄빙선 이용현황과 향후 발전전망에 대해 설명한다.
또 북극항로를 운항했던 노르웨이 해운회사 '추디(Tschudi)'가 참석해 운항여건과 경제성 등을 분석한 성공 사례도 발표한다. 추디는 러시아 원자력쇄빙선회사와 합작해 북극물류센터(HNLC) 설립하고 중국시장으로 철광석을 수출 중인 회사다.
북극해 항로를 이용하면 아시아-유럽간 물류비 절감 효과가 크고, 북극지역 에너지개발로 해상물동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부산-로테르담간 북극항로를 이용시 기존 인도양 항로를 이용할 때보다 운항거리가 2만100km에서 1만2700km로 37% 줄어든다. 운항일수도 30일에서 20일로 10일정도가 단축된다.
북극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가간 경쟁도 치열하다. 러시아 푸틴 총리는 지난 9월 25일 가까운 장래에 북극해상의 물동량이 10배 증대할 것이라며 북극해를 국제수송로로 적극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석유공사(CNPC)는 러시아 해운사와 장기계약을 체결하고 러시아 자원을 수송 중이다. 일본 산코 해운회사(Sanko Line)도 철광석을 무르만스크에서 북극해를 통해 중국 천진으로 운송하고 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내년에 국내선사가 공동으로 북극해를 시범운항하는 등 북극해 시장진출을 위한 준비를 본격 추진한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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