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포스코와 고로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중인 인도 국영 철강업체 세일(SAIL)이 고로 운영 주체로 포스코로 인정하기로 해 사업의 마지막 걸림돌이 해소됐다.
이에 따라 다음달 한국에서 양사 관계자들이 최종 세부내용을 합의한 뒤 고로 제철소 건설 계약을 마무리 지을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로서는 답보 상태에 놓여있던 인도 사업에 활로를 뚫었다는 점과 함께, 독자 개발한 파이넥스(FINEX) 공법의 첫 수출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CS 베르마 세일 회장은 지난 16일 인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포스코와 세일간 합작법인(JV)을 통해 건설되는 고로 제철소의 운영권은 포스코가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르마 회장은 “고로 제철소는 파이넥스 공법을 기반으로 건설되며, 파이넥스는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운영되고 있다”며 “사업을 제안한 합작법인이 전체 운영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말 베니 프라사드 베르마 인도 철강 장관이 양사간 이견을 보이고 있던 합작법인의 지분율을 50대 50으로 정할 것을 권유한 데 이어 세일 최고경영자(CEO)가 포스코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명시한 것이다. 특히 그의 발언은 15일 세일 경영진 회의에서 합작사업 문제를 논의한 직후에 나온 것이라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이와 관련, 철강업계 관계자는 “양사간 협상은 매우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단, 계약서에 아직 이 사항이 명기된 상태는 아니며, 포스코는 ‘전체 제철소 운영권’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협상에서 타결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포스코와 세일은 지난해 합작법인을 설립해 인도 동북부 자르칸드주 보카로 지역 약 1000만㎡(306만평) 규모 부지에 연산 300만t에 달하는 고로를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는 오리사주(연산 1200만t), 카르나타카주(600만t)에 이어 포스코가 인도에서 추진하는 3번째 고로이자 파이넥스 첫 수출지역이다.
최초 사업 추진 당시 포스코가 합작법인의 최대주주가 돼 파이넥스 고로 건설 및 기술을 제공하고, 세일이 부지와 철광석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왔으나 세일측이 경영권을 요구하면서 난항을 겪어왔다.
하지만 인도 정부의 중재 및 세일측의 양보로 포스코는 사실상 합작법인을 주도할 수 있게됐다. 제철소 운영권을 받는 대신 합작법인 지분율을 50대50으로 정하자는 인도 정부의 제안을 포스코측이 받아들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인도는 포스코가 2000년대 들어 전략적으로 고로 건설을 추진해 온 핵심 시장이다. 철광석 등 자원 확보는 물론 철강수요가 매년 급증하고 현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오리사주가 현지 주민들의 반발로 더디게 추진되자 정준양 회장은 카르나타카주와 자르칸드주 등의 고로 사업도 동시 추진하는 등 많은 공을 들여왔다.
연내 세일과의 합작사업이 성사되면, 포스코는 다른 지역의 사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포스코측은 “최대한 유리한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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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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