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요즘 미 해병대의 고민의 골은 깊다.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끝나면서 중무장 상륙군 해병대의 존재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데다 예산 삭감의 압박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F-35B 합동공격기(JSF)가 돈먹는 하마로 전락하면서 해병대가 도입하고 있는 다른 장비의 예산을 빨아들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더욱 더 그렇다.
F-35B 자금조달을 위해 해병대의 다목적 헬기인 UH-1Y와 공격헬기 AH-1Z 도입예산이 전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국방뉴스 관련 전문사이트인 디펜스뉴스는 국방예산 삭감에 대비해 미 해병대가 내부 예산 심사에서 항공기 구성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16일 이같이 전했다.
한 국방부 고위 관리는 “UH-1Y와 AH-1Z 프로그램은 아주 성공적이다”면서 “그러나 해군부는 두 개의 사업이 F-35B의 초과비용 지급 주체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해병대는 420대의 F-35B를 확보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F-35의 개발지연으로 단가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해병대는 F-35B외 공수,특수전지원 등을 위한 틸트로터기인 MV-22오스프리의 신규 도입과 100대의 다목적 헬기 UH-1N ‘이러쿼이’를 UH-1Y ‘양키’로, 180대의 공격헬기 AH-1W ‘수퍼코브라’를 AH-1Z ‘바이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 헬리콥터는 해병대의 임무에 맞는 사양을 갖추고 있다.
UH-1N은 1969년 첫 비행을 시작하고, 1979년 마지막 기체가 생산됐다.
최소 42년이나 돼 교체가 불가피한데다 해병대가 상륙군이라는 점에서 신형 공격헬기와 다목적 헬기의 도입은 꼭 필요한 실정이다.
미 해병대는 2008년부터 UH-1Y를 도입하기 시작했으며, 2014년 도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UH-IY는 터보 샤프트 엔진 2개를 장착하고 있으며 주회전날개도 날개가 4개이다.UH-1N은 단발엔진과 주회전날개도 2개의 날개로 구성돼 있다.
UH-1N보다 무기탑재량은 20%가, 항속거리와 최고순항속도는 50%가 각각 향상됐다. 전방감시기와 미사일경보장치, 자동봉인기능을 갖춘 연료체계를 갖추고 있다. 전천후 주야 공수,지휘통제 및 공격지원, 특수부대 작전지원, 부상자 후송 등의 임무를 맡고 있다.
AH-1W는 공격헬기로 근접지원, 호위, 화력지원, 공대공 공격, 탐색 표적 획득 등이 임무다. AH-1W는 1991년 걸프전에 참여해 맹활약했다. 미 해병대는 슈퍼코브라의 활약에 힘입어 탱크 97대, 장갑차 104대, 벙커 16곳, 대공미사일 기지 2곳을 각각 파괴했다.
주 회전날개는 2엽이다. 엔진도 단발이다
반면, AH-1Z의 기체는 주회전날개는 4개의 날개로 구성돼 있고, 터보샤프트 엔진 2기를 장착해 총 3446마력을 낸다.
조종석 외부는 장갑으로 보호되며 레어더 경보시스템,적외선 방해전파발신기, 채프 살포기 등을 채택하고 있다.
AH-1Z는 악천후의 해상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알루미늄 재질을 채택했으며, 주 회전날개를 반자동으로 접을 수 있다.
무기탑재력이 대폭 늘었다는 점도 특징이다. 헬파이어 미사일과 토우미사일 등 16발의 미사일, 2발의 사이드와인더 공대공미사일과 70mm 로켓탄 76발을 탑재하며, 3연장 구경 20mm 개틀링포를 장착하고 있다.
AH-1W는 8발의 미사일을 탑재했다.
최대이륙중량은 수퍼코브라는 6.69t, 바이퍼는 8.39t이며, 속도는 최고 278km이다.
디펜스뉴스는 F-35의 초과비용 규모가 하도 커 한 두 개의 프로그램에서 비용을 전용해서는 충당할 수 없으며, 공군용과 해병대용 등으로 구성된 F-35 전체 프로그램에서 비용을 흡수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펜스뉴스는 또 해병대가 공격용 헬리콥터를 절대로 필요로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병대를 위한 최선책은 UH-1Y 도입을 연기하고, UH-1N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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