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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환자들만 왜 줄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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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환자들만 왜 줄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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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중시 입소문 효과 적어
-쇼핑·휴양 연계 상품 개발해야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정부가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면서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환자는 8만 1789명에 달했다. 하지만 유일하게 일본 관광객만은 한국행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7년 7900여명이던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실적이 지난해 8만 1789명으로 10배 넘게 증가했다. 올 한해는 지난해 보다 50%이상 늘어난 1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만 1338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1만 2789명)이 일본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일본은 1만 2997명으로 전년 대비 16% 줄면서 3위로 내려앉았다. 이어 러시아(5098명), 몽골(1860명), 캐나다(1714명), 필리핀(957명), 베트남(921명), 호주(708명), 영국(678명) 순이었다.

상위 10위권 국가를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전년 대비 평균 2배 가량 증가했다. 다만 일본 의료관광객만이 나홀로 감소했다. 전체 환자가 지출한 평균 진료비는 131만원. 입원 진료보다는 피부과, 에스테틱 등 간단한 시술 위주의 외래 진료를 주로 받은 일본 의료관광객은 이보다 47만원 적은 84만원을 지출하는데 그쳤다.


그동안 외국인 환자의 주류를 이뤘던 일본 의료관광객이 감소한 것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일본과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의료수준이 높은데다 수가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의료마케팅 전문기업 휴케어가 지난달 2011 도쿄JATA 세계여행박람회 참가자 95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에서 의료관광을 체험한 이는 115명(12%)에 불과했다. 10명중 7명(677명)은 앞으로 의료시술을 목적으로 한국에 방문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시술을 받은 환자 10명 중 91%(105명)는 만족했다. 일본 및 타국에 비해 낮은 수가(57%), 높은 의료기술(19%), 친절한 의료진 및 직원(15%) 등에 점수를 후하게 줬으며, 다시 한국을 찾겠다는 답변도 78%나 됐다. 한국 의료 서비스를 경험하지 못한 이들과 다른 의견을 보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증질환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한편 국내 의료기술 및 의료관광국으로서의 이미지를 심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의료 기술은 선진국의 80~90% 수준인데도 후발주자인 탓에 정작 싱가포르, 태국 보다 유치 실적이 낮다"면서 "성형, 피부 등 경증질환자로부터 고부가가치인 중증질환자로 시선을 옮기고 중장기적인 의료관광 프로그램을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승호 휴케어 대표는 "사생활을 중시하고 시술 경험을 알리기를 꺼려 입소문 효과가 이어지지 못했다"면서 "의료관광과 함께 쇼핑, 맛집 체험, 휴양 등 일본인 환자의 발길을 이끌 의료상품을 개발하고 현지 홍보를 통해 높은 의료기술을 알리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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