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환 한국투자증권 WM컨설팅부 부장
어린 시절 어머니가 주신 용돈으로 저금통을 채워 가던 기억을 떠 올리면 마음 한켠이 잔잔해지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어머니 품에서와 같이 편안한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펀드와 같은 금융투자상품은 기대하는 수익만큼 이에 상응하는 리스크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몇 가지 원칙을 세우고 실천한다면 어머니 품과 같은 '맘(Mom) 편한 투자'를 지속할 수 있다.
맘(Mom) 편한 투자의 첫 번째 원칙은 투자의 기준(Measure)을 세우는 것이다. 돈과 투자에 관한 감정은 사람마다 크게 달라 측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하지만 투자 전 확고한 투자 기준 없이 대중의 투자 패턴을 맹목적으로 추종해 투자하게 되면 예측할 수 없는 시장변화와 이에 따른 투자성과의 변동에 휩쓸려 노심초사하는 불안한 투자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금융상품의 투자에 앞서 투자의 목적별로 자금을 분류하고 기대하는 수익률과 감내할 수 있는 손실의 기준을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두번째 원칙은 투자의 기회(Opportunity)를 만드는 것이다. 투자에 있어서 기회를 만든다는 것이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위기와 기회는 항상 공존한다는 말처럼 금융상품 투자에도 위기는 좋은 투자대상을 헐값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맘(Mom) 편한 투자를 위해서는 하나의 투자대상에 모든 자산을 한꺼번에 '올인(All-in)'하는 것이 아니라 다소 느리기는 하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항상 충분한 유동성 자산을 가지고 저가 매수의 기회가 올 때 마다 나누어 투자하는 '금액과 시간을 분산하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마지막 원칙은 자산관리를 더욱 견고히 해 줄 멘토(Mentor) 같은 자산관리자를 정하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대개 태생적 낙관론에 힘입어 자기가 투자하면 절대 손실보지 않을 것이란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감성적 투자를 선행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과욕은 언제나 투자실패라는 결과를 되돌려 준다. 이를 제어하기 위해 본인의 투자성향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적정수준의 투자 리스크를 파악하고 맞춤식 투자전략을 제시하여 예상치 못한 가치하락에 흔들리지 않도록 조언할 수 있는 자산관리자를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 에셋(asset) 관리자 역할을 뛰어 넘어 풍요로움(wealth)움을 더해줄 자산관리자를 만나게 된다면 진정 함께 가는 금융친구를 얻게 되는 것이다.
투자환경이 급변하고 증시 역시 일희일비하는 시기이지만, 건강한 자산관리를 위해서는 기대수익과 위험에 대한 인식과 투자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첫 걸음이다. 어머니 품과 같은 편안한 마음이 건강의 근원이듯 맘(Mom) 편한 투자를 기본으로 건강한 자산관리를 계획하는 것이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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