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디아프리즘]가난한 인도가 더 행복한 이유

시계아이콘01분 45초 소요

[인디아프리즘]가난한 인도가 더 행복한 이유 오화석 인도경제연구소 인디아 포춘 소장
AD

[오화석 인도경제연구소 소장]인도는 축제의 나라다. 인도의 3대 축제인 디왈리, 홀리, 두세라를 비롯해 연중 이름있는 축제만도 수십개에 달한다. 큰 축제는 보통 10여일간 지속되니 인도인들은 1년 내내 축제를 즐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도인들은 축제를 통해 공동체와 어울려 즐김은 물론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고 카타르시스를 경험한다.


얼마 전 인도 최대 도시인 뭄바이에 출장을 갔다가 인도 축제를 실감나게 경험했다. 9월 중순쯤이었다. 마침 주말이라 일이 없어 뭄바이 시내관광을 하고자 했다. 렌터카를 빌리기 위해 호텔 측에 요청했더니 "오늘은 가능한 한 차를 타지 마십시오" 한다. 이유를 묻자 "축제 때문에 경찰이 거리를 통제한다"고 답변했다. 축제 이름은 가네시 차투르티. 줄여서 그냥 '가네샤 축제'라고 부른다.

가네샤는 인도인들이 숭앙하는 코끼리 형상의 신으로 이 축제는 가네샤 신의 탄생을 축하하는 행사다. 가네샤는 지혜와 부귀를 가져다 주는 신으로 널리 신봉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인도인 집에는 가네샤 신상이 모셔져 있다. 택시나 버스 안에서도 볼 수 있을 만큼 가네샤는 '인기 짱'인 신이다. 가네샤 축제는 인도 전역에서 행해지지만 뭄바이가 속한 마하라슈트라 주에서 가장 열정적이고 성대하게 열린다. 특히 그날은 10일간의 가네샤 축제 행사 중 마지막 날로 가장 화려하게 진행된다고 했다.


이 말을 듣자 어떤 축제인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자동차를 빌려 타고 도심 해안가 도로로 나가자 차의 속도가 점점 느려졌다. 주변은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도로는 경찰이 통제해서가 아니라 수많은 인파로 인해 마비될 지경이었다. 차는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결국 운전수에게 차를 맡기고 내렸다.

거리는 장관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새 옷으로 차려입고 흥겨운 음악소리에 맞춰 행진하며 춤을 추었다. 어린 아이들부터 노인까지 모두가 함께 어울려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시간이 좀 지나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빗줄기는 점차 굵어져 장맛비처럼 주룩주룩 내렸다. 그래도 사람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젖은 채 동요하지 않고 흥겹게 춤을 추었다. 필자는 이런 모습이 놀랍고 신기해 행렬 옆에서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그러자 이를 본 일군의 남자들이 환호하며 함께 춤을 추자고 팔을 잡아끌었다. 어떻게 할지 망설이는데, 이번에는 젊은 여성들이 춤을 추자고 제안한다. 원래 춤과는 거리가 먼 '몸치'지만 젊은 여성들의 제의까지 차마 거절하지 못했다. 비록 어설프지만 그들 무리에 어울려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이런 나의 모습에 그들은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순간 옆에서 춤추는 그들이 전혀 이방인이 아닌 친한 친구처럼 느껴졌다.


자정 무렵에 필자는 호텔로 돌아왔다. 그러나 사람들은 빗속에서 새벽까지 즐겼다고 한다. 인도 뉴델리에서 몇 년간 살았지만 인도인들과 함께 춤추며 축제를 즐기긴 처음이었다. 매우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얼떨결에 가네샤 축제를 즐기며 누구나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인도인들의 문화와 여유가 부러웠다.


물론 우리도 과거 설이나 추석, 단오 등 명절 때 남녀노소가 함께 즐겼던 문화가 있었다. 그러나 이런 문화는 점차 사라졌고, 오늘날 우리는 대부분 생활에 쫓겨 이웃조차 외면하고 산다. 명절 때라고 해야 시골에 서둘러 갔다 돌아오느라 바쁘다.


그런 점에서 축제의 나라 인도 사람들은 매우 행복해 보였다. 1년 중 자주 일상에서 탈피해 이웃과 함께 즐기고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난한 나라 인도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높은지도 모른다. 우리도 이웃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 축제를 복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실하다.




오화석 인도경제연구소 소장 hwaseoko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